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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0.21 17:57 수정 : 2010.10.21 18:16

각화사 오르는 길에 만난 사과나무밭.

[매거진 esc] 오전약수·두내약수·방아다리약수… 피부병·위장병 특효 소문 파다한 약수들

봉화 >> 오전약수~두내약수~서벽리 금강송숲~춘양면소재지~법전리~우곡리 다덕약수(약 50km)

선인 발자취들 이어지는 볼거리 많은 코스. 출발점인 오전약수에 이르는 길에 소수서원·선비촌, 부석사 등을 거치게 된다. 중앙고속도로 풍기나들목에서 나가, 은행나무 가로수가 이어지는 931번 지방도를 따라간다. 사과·포도 익어가는 과수원길이기도 하다. 부석사거리에서 14㎞, 봉화군 물야면소재지에서 915번 지방도 따라 5.5㎞ 거리에 오전약수가 있다. 주실령 오르는 길 왼쪽, 주차장에 차 대고 2~3분 걸으면 나타난다.

평창 방아다리약수터 옆으로 이어진 숲길.

오전(吾田)약수는 본디 쑥밭약수로 불렸다. 15세기 말께 주실령을 넘어다니던 보부상(부보상)들이 발견했다고 한다. 마그네슘·칼슘·철분이 많이 든 탄산약수로, 피부병·위장병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온다. 약수터 옆 바위엔 16세기 중반 풍기군수를 지낸 주세붕이 썼다는 휘호가 새겨져 있다. 주세붕은 소수서원의 전신인 백운동서원을 만들어 서원의 시초를 이룬 인물. 그는 이 약수를 맛보고 “마음의 병을 고치는 좋은 스승에 비길 만하다”며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약수터 주변엔 약수를 이용해 만든 음식을 파는 식당이 많다. 닭백숙이 주종이다. 깨끗했던 계곡물은 상류 쪽 공사로 흙탕물이 돼 있다.

주실령(780m) 넘어 춘양면 서벽리로 내려간다. 고개 꼭대기에서 2㎞ 거리에 두내약수가 있다. 안내판 보고 우회전하면 다리 앞 오른쪽 시냇가에 시멘트로 담을 치고 만든 약수터가 보인다. 100여년 전부터 마셔왔으나, 피부병에 특효란 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각종 환자들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치자 주민들이 폐쇄했다고 한다. 1982년 다시 약수가 솟는 지점을 찾아내 복원했다. 한 입 물면 입안이 알싸해지는 탄산약수다. 물구멍을 잠시 들여다보면 보글보글 기포와 함께 솟아오르는 물살을 확인할 수 있다. 서벽리 금강소나무숲이 가까운 곳에 있다. 도로에서 시멘트길로 1.2㎞를 오르면 숲안내소가 보인다. 100여ha 넓이의 산자락에 50~90년생 금강소나무들이 들어차 있다. 숲해설사 2~4명이 대기하며 숲해설을 해준다. 소나무숲길을 거닐며 잠시 솔향에 젖어볼 만하다. 영주국유림관리사업소 (054)635-4253.

방아다리약수 들머리 전나무숲길.

88번 지방도를 만나 우회전해 춘양 쪽으로 달린다. 좌우로 탐스럽게 익어가는 사과들이 반짝인다. 신라 때 창건된 고찰 각화사로 오른다. 차로 절 마당까지 갈 수 있다. 들머리 울창한 숲길이 매력적이다. ‘조선왕조실록’을 1913년까지 300년간 보관해온 태백산 사고가 있던 각화산 자락이다. 터만 남은 사고 자리를 보려면 절 뒤쪽 산비탈로 50분가량 올라야 한다. 절 앞 길옆에서 ‘각화사 귀부’와 아름다운 항아리형 부도 11기(1기는 최근 것)를 볼 수 있다. 내려올 때 급경사길 조심!

내려와 5㎞ 더 가면 춘양면 소재지다. 일제강점기부터 주변 지역에서 벌목한 금강송을 춘양역에 모아 철로를 통해 전국으로 수송했다. 금강송이 춘양목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이유다. 춘양은 작은 면소재지 마을이지만, 통일신라시대 쌍탑인 서동리삼층석탑(보물 제52호), 그윽한 조선시대 한옥 권진사댁과 만산고택, 그리고 운치 있는 옛 정자 한수정과 와선정 등 볼거리가 풍성한 고장이다. 수타면을 내는 용궁반점에서 자장면(3500원)을 맛보고 거리를 빠져나와 ‘다덕약수탕·우곡성지 9㎞’ 표지판 보고 우회전한다. 고개 넘어 36번 국도 만나 잠시 가다 법전리에 들른다. 법전리 입구에서 조선 현종 때 강흡이 지었다는 정자 이오당을 보고, 반석마트 옆으로 좌회전해 철종 때 강태중이 지은, 연못·고목들이 멋지게 어우러진 정자 경체정을 만난다. 법전리는 법전 강씨들이 세거해온, 고택이 즐비한 마을. 경체정 앞길로 더 들어가면, 안채의 굵직한 두리기둥이 돋보이는 한옥 법전 강씨 종택이 있다. 종택 주변에도 퇴락해가는 옛 한옥들이 많다.


법전리에서 주유소 쪽으로 직진하면 다시 36번 국도를 만난다. 5㎞쯤 가다 표지판 보고 나가 좌회전하면 우곡리 다덕약수다. 쏘는 맛은 약하지만, 이 물을 마시고 위장병·피부병 환자들이 덕을 봤다고 하여 다덕약수로 불린다. 식당이 몰려 있는 약수터 주변에서 송이버섯·머루 등 지역특산물을 살 수 있다. 우곡리성지는 한국 최초의 ‘수덕자’(修德者)로 불리는, 18세기 천주교 신자 홍유한(1725~1785)의 묘가 있는 곳이다.

오전약수~다덕약수

평창 >> 신약수~방아다리약수~월정사~오대산 진고개~송천약수(약 42km)영동고속도로 속사나들목에서 나가 31번 국도 타고 창촌 쪽으로 2㎞ 가면 신약수·방아다리약수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온다. 먼저 만나는 신약수는 방아다리약수에 이어 새로 발견했다는 뜻의 신약수다. 탄산 느낌이 덜하지만 물맛은 좋다. 고개 넘어 침엽수·활엽수 섞여 가을빛을 내뿜는 산길을 내려가면 방아다리약수다. 신약수에서 3㎞ 거리. 도로 옆에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방아다리약수에 이르는 전나무숲길(200여m)은 짧지만 매우 아름답고 인상적인 흙길이다. 대낮에도 어둑한 숲 안에, 한 노인이 현몽을 꾸고 발견했다는 방아다리약수가 있다. 주변 지형이 디딜방아의 다리를 닮아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탄산 느낌과 쇳내가 강한 약수로, 피부병·위장병에 좋다고 한다. 약수터 옆 산장에선 곤드레·고사리·취나물 등 데쳐 냉동해둔 산나물을 판다.

춘양의 조선말 한옥 권진사댁. 장작불을 때는 온돌방에서 묵을 수 있다.

단풍이 아름다운 굽잇길을 따라 두일리 거쳐 10㎞ 정도 내려가면 진부나들목·오대산 갈림길. 좌회전해 가다 월정삼거리에서 좌회전해 오대산 쪽으로 오른다. 병안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월정사. 일주문 안으로 이어진 전나무숲길에도 가을빛이 한창이다. 다시 내려와 단풍이 타내려오고 있는 진고개로 오른다. 고개 정상은 백두대간이 지나는 지점. 첩첩 산줄기들을 뒤덮은 가을빛을 감상하며 굽이치는 산길을 6㎞쯤 내려가면 왼쪽에 송천약수 들머리가 나온다. 연곡천 상류 물길 따라 잠시 걸으면 물길 왼쪽에 약수터가 있다. 역시 철분 함량이 많은 탄산약수로, 방아다리약수에 비해 쏘는 맛은 덜하고 쇳내가 강한 편이다. 여유가 있다면 더 내려가 소금강계곡을 둘러볼 만하다. 59번 국도 따라 전후재 넘으면 고즈넉한 마을 부연동. 이곳에도 부연약수가 있다.

신약수~송천약수

봉화·평창=글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사진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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