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1.06.02 14:26 수정 : 2011.06.02 14:26

1942년에 나온 밥그릇(사진 왼쪽)과 2011년 내놓은 밥그릇. 밥 섭취량이 줄면서 그릇의 크기도 작아졌다.(행남자기 제공)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밥공기 변천사…다이어트용 그릇도 등장

밥그릇은 밥상 위 얼굴이다. 고운 그릇에 담긴 밥은 보는 것만으로 시각적인 포만감을 준다.

이렇게 중요한 밥그릇의 별칭은 ‘공기’. 한자로 빈 그릇이란 뜻이다. 공기는 옛날부터 있던 말은 아니다. 원래 밥그릇을 이르는 한자어는 ‘반기’다. 남녀가 유별하던 시절, 남성과 여성의 밥그릇이 달랐다. 남성의 것은 ‘주발’, 여성의 것은 ‘바리’나 ‘합’이라고 했다. 주발은 밑바닥이 약간 좁고 윗부분은 벌어져 있는 남방형과, 몸통은 불룩하고 윗부분이 좁은 북방형이 있었다. 합은 위아래 부분의 폭 차이가 거의 없어 옆에서 보면 직사각형으로 보인다. 요즘의 밥그릇 디자인은 이런 전통적인 반기의 모습을 고수하는 것이 드물다. 전기밥솥의 보온 기능이 있는 덕에 열기가 날아가지 않도록 한 뚜껑 있는 밥그릇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밥그릇은 소재에 따라 유기나 사기가 있지만, 역시 최근에는 보기 드물다. 유기는 무겁고 사기는 잘 깨져서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아서다. 그래서 등장한 밥그릇이 스테인리스강(스틸) 밥그릇이다. 1960년대 들어 나온 스테인리스강 밥그릇은 이제 일반 가정에서는 많이 쓰지 않는다. 하지만 식당에서는 뚜껑 달린 스테인리스강 밥그릇이 여전히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여기에 밥을 미리 담아 온장고에 넣어두며 보관하는 방식을 쓴다.

밥그릇의 크기 또한 크게 달라졌다. 언제나 배고프던 시절, 밥을 넘치게 담은 ‘고봉밥’은 행복 그 자체였을 터. 하지만 이제 밥의 양보다는 질을 따진다. 밥 먹는 양이 줄면서 밥그릇의 크기 또한 작아진 것이다. 행남자기에서 1942년 내놓은 혼수세트에 포함된 밥그릇의 용량은 700㏄(밥그릇에 물을 담아 측정)였다. 크기는 점차 작아져 올해 나온 제품의 용량은 230㏄까지 줄었다. 3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적게, 더 적게 먹으려 애쓰며 몸매 관리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다이어트 밥그릇’도 등장했다. 원리는 간단하다. 착시효과를 활용한 것이다. 그릇 바닥을 볼록하게 높였다. 동덕여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은 담긴 밥의 양을 줄인 밥그릇이 체중조절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또 한술 밥의 양을 적게 한 작은 숟가락을 쓰면 밥을 천천히 먹을 수 있다.

식탁 위 주인공인 밥그릇도 중요하지만 배경도 무시할 수 없다. 식탁보나 1인용 테이블 깔개 등을 고를 때 참고하면 좋은 게 ‘컬러테라피’이다. 색으로 상황에 맞는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해 심리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다.

긴장감이나 두통 때문에 괴롭다면 안정감을 주는 초록색으로 식탁 위나 주변을 단장해보자. 의욕이 떨어져 생기가 없을 때는 주황색이나 노란색 계열로 식탁을 꾸며볼 수 있다. 가족 사이에 대화를 통한 애정 표현이 인색하거나 밥 먹을 때 다소 산만한 자녀를 뒀다면 분홍색 계열을, 다이어트중이라면 파란색 계열을 활용하면 좋다.


이정연 기자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ESC : 커버스토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