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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12.22 16:14 수정 : 2011.12.22 16:14

사진 박미향 기자

[매거진 esc]

마트에서 살 수 있는 저렴한 재료로
요즘 뜨는 칵테일 만들기

왁자지껄한 크리스마스 모임에는 달콤한 칵테일이 제격이다. 술을 즐기지 않는 이도 도수가 낮은 칵테일은 부담이 없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해서 초보자도 도전해볼 만하다. 가까운 마트에서 재료를 구해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지난해 7월 그리스에서 열린 ‘월드 클래스 바텐더 대회’에서 준우승 한 리츠칼튼서울호텔 수석 바텐더인 엄도환씨가 안내자로 나섰다. 그와 지난 12월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주류 코너를 찾았다.

4만원이면 술집 50만원어치 뚝딱

마트 한쪽이 온통 칵테일 재료들이다. 따로 코너가 있을 정도다. 칵테일의 인기를 실감한다. 엄씨가 아래 칸에 시선을 꽂는다. “레드불이네요. 에너지드링크죠. 예거마이스터와 섞으면 예거밤이 돼요. 폭탄주죠.” ‘예거밤’은 20대가 클럽 등에서 마시는 술로 알려져 있다. 스미노프, 스미노프 오렌지, 스미노프 그린애플 등, 보드카가 단연 압도적으로 많다. “칵테일 재료로 쓰는 보드카예요.” 그린애플 보드카에 사과술이나 으깬 사과를 넣으면 사과향이 물씬 풍기는 간단한 보드카 칵테일이 완성된다. “이곳은 향을 가미한 보드카가 많네요. 플레이버드 보드카라고 해요. 일반 보드카가 40도라면 플레이버드 보드카는 그보다 도수가 낮아요.” 보드카에 오렌지주스를 섞으면 ‘스크루드라이버’가, 리큐어의 한 종류인 칼루아를 합치면 ‘블랙 러시안’이 된다. 엄씨가 반갑다는 듯이 프랑스산 ‘시로크’ 보드카를 집어든다. 그가 추천하는 보드카다. “생김새가 예쁘고 포도로 만들어 과일향이 풍부합니다.” 시로크 한 병, 토닉워터 열 병이면 홈 파티 걱정은 ‘뚝’이다. 합쳐 약 4만원 돈이다. “호텔 바에서는 한 50만원 나올 겁니다.” 그가 웃는다.

예쁜 병 모양과 재미있는 광고로 인지도 높은 앱솔루트 보드카는 “무난하지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고 엄씨가 말한다. “전문가의 눈에는 맛보다는 마케팅을 잘”한 술로 보인다.

엄씨가 개인적으로 즐기는 칵테일은 보드카토닉(보드카와 탄산음료 토닉워터 섞은 칵테일)이다. “방법이 간단하고 목 넘김이 좋아요.”

리츠칼튼 서울호텔 수석 바텐더 엄도환씨는 꼼꼼하게 칵테일 재료를 고른다.
문득 맥주로 만드는 칵테일이 궁금하다. “맥주와 토마토주스 반씩 섞으면 ‘레드아이’가 돼요. 해장술로 유명합니다.” 여기다 진저에일 같은 탄산음료를 타면 ‘섄디개프’라는 칵테일이 된다. 흑맥주 기네스가 샴페인을 만나면 칵테일 ‘블랙벨벳’으로 변신한다.


한 칸을 단맛이 강한 리큐어가 차지하고 있다. “스카치위스키에 아마레토라는 리큐어를 타면 ‘갓파더’가, 리큐어 베일리스에 우유를 섞으면 ‘베일리스 밀크’가 돼요.” 리큐어의 종류가 많을수록 다양한 칵테일이 탄생한다. 바 차림표에 단골로 등장하는 ‘테킬라 선라이즈’의 재료도 있다. “테킬라에 오렌지주스 넣고 저은 다음 빨간 석류시럽 넣으면 끝입니다.” 코코넛 추출물로 만든 럼인 말리부 럼도 단맛 때문에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말리부 럼에 파인애플주스를 섞으면 맛있어요.”

엄씨는 중국 술로 색다른 칵테일을 만든 적이 있다. 손가락이 수정방(수이징팡)을 향한다. 술꾼들에게 수정방과 맥주를 섞은 술은 색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의 칵테일은 술꾼들의 귀를 잡아당긴다. “수정방에 유자를 섞고 진저에일(발포성 청량음료)을 넣었어요. 유자의 단맛이 느끼하고 강한 중국 술의 향을 중화시켜요.” 수정방은 고가다. 좀더 저렴한 이과두주로도 가능할까? 도전해 보기로 했다.

막걸리는 여전히 대세다. 그가 ㄱ사의 한 막걸리를 잡는다. “겨울올림픽 유치 결정 난 다음, 막걸리 칵테일을 만들었어요.” ‘스노맨’이란 이름을 붙였다. “플레인 요구르트, 로즈메리 등이 부재료로 들어가요. 복분자 막걸리도 칵테일이죠. 보드카, 크랜베리주스, 복분자를 1:5:2.5로 섞고 라임주스 살짝 얹으면 색다른 맛이 돼요.” 칵테일은 무궁무진한 창의력의 세계다.

단 술 좋아하면 리큐어 칵테일 추천

부재료를 고르기 위해 음료 코너로 향했다. “오렌지, 파인애플, 제주 감귤 주스, 다 재료로 좋아요. 특히 오렌지주스는 진과는 안 어울리지만 럼, 보드카, 테킬라 등 웬만한 술들과 잘 맞아요.” 엄씨가 크랜베리주스 한 병을 잡더니 성분을 꼼꼼히 따진다. “이 주스는 크랜베리 함유량이 적네요. 제가 쓰는 것보다 색도 더 옅어요.” 그가 쓰는 ㅇ브랜드의 크랜베리주스는 이곳 마트에는 없다. 채소 코너로 발길을 옮겼다. “브로콜리, 파, 깻잎, 파프리카, 피망, 오이 정도를 재료로 쓸 수 있겠네요.” 마트를 도는 동안 엄씨는 국제대회에 출전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고 한다. “마켓챌린지 부문인데 40유로만 주고 시장에 선수들을 풀어놔요. 원하는 재료 구입해 도전하는 거죠.” 당시 그는 홍고추를 이용한 칵테일을 만들었다. 그는 4가지 칵테일을 마트에서 구한 재료로 선보였다. 이과두주 칵테일, 브로콜리 스노맨, 남은 와인으로 만드는 칵테일, 오이를 활용한 칵테일이 상큼한 맛을 뽐냈다.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리츠칼튼서울호텔 수석 바텐더 엄도환의 추천 크리스마스 칵테일

이과두주 칵테일 | 소주잔 조금 안 되는 양의 이과두주에 얼음을 갈아 넣는다. 진저에일을 180ml 섞는다. 레몬껍질을 얇게 썰어 올린다. 레몬껍질은 중국 술 특유의 향을 잡는다.

브로콜리 스노맨 | 브로콜리 1과 1/2개를 믹서에 간다. 플레인 요구르트 2작은술, 소주잔으로 2~3잔의 막걸리(약 100ml), 간 얼음을 함께 섞는다.

레드와인 칵테일 | 오렌지주스와 사이다, 레드와인을 같은 양(약 300ml)으로 섞는다. 석류시럽을 넣는다. 과일을 잘라 얹는다.

오이 칵테일 | 탱커레이 진 45ml에 오이 1/10개를 넣어 으깬다. 으깬 바질 3장, 허니시럽(꿀과 뜨거운 물을 1:1로 섞은 것) 30ml, 레몬 반 개, 간 얼음을 넣어 흔든다. 달걀흰자 한 개를 넣고 얼음 없이 흔든다. 부드러운 거품이 생긴다. 바질로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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