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 제주물회 맛집
뭍에서는 맛볼 수 없는 제주 물회의 특별한 맛…옥돔·자리돔 등 제철 특산물로 즐겨
“제주도 사람들은 원래 날것을 잘 먹지 않았어요.” 제주향토음식보전연구원 양용진 원장의 말이다. 제주도는 익혀 먹는 ‘바릇국’(생선이나 각종 해조류를 넣어 끓인 국. 멜국, 구살국, 갈치호박국, 각재기국 등)이 발달했다. 그렇다면 제주도에서 성업 중인 물회 전문점들은 ‘육지’에서 들어온 것인가? 양 원장은 “뗏목 같은 배를 타고 조업 나간 어부들이 집에서 된장을 가져가, 잡은 생선과 밥을 같이 먹었다”고 말한다. 날것을 즐기지 않았지만 좁은 배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가난한 제주도 어부들은 자연스럽게 물회를 만들어 먹었다는 것이다.
|
‘공천포식당’의 자리물회.
|
|
‘금능포구횟집’의 쥐치물회.
|
자리물회 인기 얻으며
물회 고장으로 명성 얻어
옥돔·쥐치·전복 등
다양한 맛 볼 수 있어
|
‘공천포식당’ 앞의 바다풍경.
|
|
제피(초피나무 잎).
|
|
‘공천포식당’의 전복물회.
|
|
자리된장물회
|
제주 맛집 정보
● ‘공천포식당’은 구수한 된장과 제피(초피나무 잎)가 듬뿍 들어간 제주 전통물회를 판다. 자리물회는 자리돔의 양이 많아 먹음직스럽다. 전복물회는 보기만 해도 식욕이 돋는다. 고춧가루가 조금 들어간다. 자리물회 9000원. 전복물회 1만5000원.(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064-767-2425)
● 좀처럼 맛보기 힘든 쥐치물회가 있는 ‘금능포구횟집’은 근해에서 조업을 하는 남편이 생선을 조달하고 아내 차영례씨가 식당을 운영한다. 양이 많다. 1인분도 여성 2명이 먹기에 충분하다. 제피는 요청하면 준다. 쥐치물회 1만2000원. 자리물회 9000원.(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1493-6/064-796-9006)
● 제주국제공항에서 가까운 ‘산지물식당’은 9가지 물회가 있다. 다양한 채소가 많이 들어가 있어 아삭하다. 아침 7시30분부터 문을 연다.(제주시 건입동 1388-1/064-752-5599)
● ‘탐라정물회’는 식초가 다른 곳에 비해 적게 들어간 편이다. 관광객이 거의 없는 물회집이다. 자리물회 9000원. 옥돔물회 1만1000원.(제주시 이도2동 1075-1/064-758-3455)
● 이미 여행객들 사이에서 유명한 ‘어진이네횟집’(서귀포시 보목동 261/064-732-7442)은 바다와 인접해 있어 풍광이 좋다. ‘순옥이네명가’(제주시 도두1동 2615-5/064-712-3434)는 최소 줄을 30분 이상 서야 대표메뉴인 전복물회를 맛볼 수 있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