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7.07 11:07
수정 : 2016.07.07 11:13
[esc] 커버스토리 / 화풀이 돕는 앱들
“너나 잘하세요~”
직장 상사에게 억울하게 ‘깨진’ 당신, 친절한 금자씨, 아니 당당한 금자로 환생하고 싶다.
부장을 향해 걸쭉한 육두문자 날리고, 사표 내던지며 문밖으로, 폼나게, 걸어나가고 싶다. 책상 한번 뒤엎고 싶은 울분을 느껴보지 않은 직장인,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성질대로 하면, 우리 집 ‘토끼’는 누가 먹여살리나. 지름신이 강림한 흔적은, 누가 그냥 지워준대?
상사와 맞짱뜨고픈, 억눌린 그 욕망을 무한 분출할 해방구가 있긴 있다. 24시간 곁에 지닌 스마트폰을 들어라. 화풀이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자. ‘만국의 직장인’을 위한 다양한 앱은 곳곳에 널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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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매시 디 오피스’. 구글플레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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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매시 디 오피스’는 게임 속 캐릭터를 조종하여 책상, 캐비닛, 복합기 등 사무실 집기를 때려부수는 게임이다. 야구방망이, 골프채, 해머, 전기톱 등 도구도 다양하다. 집기를 부술 때마다 코인을 얻을 수 있는데 이 코인으로 각종 파괴 도구를 추가할 수 있다. 가상의 공간에 마련된 사무실을 엎어 놓으면 스트레스가 좀 풀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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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더 보스 4’. 구글플레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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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꼴보기 싫은 상사가 있다면 ‘비트 더 보스 4’를 내려받아 보자. 연필, 드릴, 화살 등 다양한 도구로 직장 상사를 괴롭히는 게임이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터치만 하면 된다. 잔인해 보일 수도 있지만, 게임 속 캐릭터가 귀여워 용서가 된다. 영화 <오피스>의 고아성처럼 잔혹극을 벌일 일도, 실제 상사를 때릴 필요도 없다. 그냥 즐겨라.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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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루프’. 구글플레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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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적인 방법이 싫다면, 단순 반복 작업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무한루프’는 올해 가장 뜨거운 게임 가운데 하나다. 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며 선을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간단하지만 무한 형상이 반복되기 때문에 절대 끝나지 않는다. 끊어진 선을 잇다 보면 어느 순간 화가 가라앉을 것이다.
‘컬러파이’는 색을 칠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컬러링북’의 스마트폰 버전이다. 구글플레이 에디터가 추천하는 앱이기도 한 컬러파이는 꽃, 동물, 패턴 등 다양한 그림을 좋아하는 색상으로 터치 방식으로 색칠해 완성해 나간다. 화면을 확대, 축소하면서 세밀한 색칠이 가능하고, 색상을 조합해 나만의 컬러를 만들 수 있다. 완성작은 에스엔에스(SNS)로 공유할 수도 있다. 화날 때와 평상시 자신이 어떤 색을 칠했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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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파이. 구글플레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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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학가에선 ‘날적이’가 유행했다. 학과방 구석에 마련된 날적이엔 학생들의 각종 고민이 적혀 있었다. 이런 날적이 역할을 하는 앱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대부분 익명 기반이어서 신분이 노출될 우려도 적다. ‘어라운드’나 ‘모씨’ 같은 익명 에스엔에스 서비스가 대표적인데, 그때그때 자신의 심정을 이미지나 글로 표현하면 된다. 어라운드는 구글플레이 평점 4.9점(5점 만점)이 나올 정도로 사용자들의 평이 좋다. 모씨는 지난해 구글 베스트 소셜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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