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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문화의 표상으로 일컬어지는 영국 밴드 섹스 피스톨즈의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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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최범석의 시선④
난 문화를 좋아한다. 난 음악을 좋아한다. 또 난 펑크를 좋아한다. 내가 태어난 1977년은 펑크의 전성시대였다. 펑크는 음악에서 왔다. 펑크 음악을 많이 알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내가 알기로 펑크는 음악이자 패션이고 정신이자 문화다. 젊은이들의 용기, 그리고 독립심 1970년대 이전에도 ‘펑크’라는 말에는 많은 의미가 있었지만 그 중에 음악에 관한 건 하나도 없었다. 펑크 문화가 시작된 영국에서도 ‘펑크’의 뜻은 그냥 시시한 사람, 쓸모없는 사람, 조무라기, 똘마니, 하찮은 것, 실없는 소리 등이 전부였다. 50년대 어떤 한 미국 서부 영화에서는 한 총잡이가 총싸움을 하기 전 “유, 펑크!”라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넌, 쓰레기야!”라고 말한 거다.그러나 나는 ‘펑크’가 젊은이들의 용기나 독립심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기성세대는 젊은 이들을 이해하지 못했고 젊은이들은 음악을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펑크는 젊음과 나이듦 사이에 균열을 내기에 충분했고, 당시에 기성세대와 신세대를 가르는 문화가 됐다. 젊은세대들이 따를 사람은 ‘어른’들이 아니라 바로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직접 클럽을 차리고 직접 레코드 레이블을 만들었으며, 직접 옷을 디자인하면서 기성세대를 밟고 올라서려고 했다. 이 폭팔적인 ‘펑크’의 반란은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롭고 신선한 문화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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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는 패션이자 젊은이들의 문화로 전세계에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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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석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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