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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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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예종석의 맛있는 집 / 한성칼국수
칼국수와 빈대떡은 서민음식의 대표선수들이다. 그러나 요즘 흔하게 먹는 밀가루 칼국수가 예전에는 귀한 음식이었던 모양이다. <고려도경>은 “고려에는 밀이 적기 때문에 화북에서 수입하고 있다. 따라서 밀가루 값이 매우 비싸서 성례 때가 아니면 먹지 못한다”고 기록했다. 그때는 오히려 메밀이 흔했던 모양으로 17세기 말의 요리책인 <음식디미방>이나 <주방문>은 메밀로 칼국수 만드는 방법을 소개했다. 빈대떡은 원래 제사상이나 교자상에 기름에 지진 고기를 고배(음식을 그릇에 높이 괴어 담음)할 때 받침으로 쓰였는데 그 이름은 가난한 사람들의 떡이라는 의미의 ‘빈자떡’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흉년이 들면 유랑민들이 남대문으로 수없이 모여들었고 그럴 때 세도가에서 빈자떡을 만들어 소달구지에 싣고 가 “누구누구 집의 적선이오”라고 하면서 그들에게 던져주었다고 한다. 빈자떡이 빈대떡이 된 유래는 두 가지 설이 있다. <명물기략>은 중국 떡을 지칭하는 알병의 알자가 빈대를 가리키는 갈(蝎)자로 잘못 알려져 빈대떡이 되었다고 밝힌다. 또 하나의 설은 옛날 정동에는 빈대가 많아 빈대골로 불렸는데 그곳에 빈자떡 장수가 많아서 빈대떡이 되었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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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모듬전, 빈대떡, 낙지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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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종석의 맛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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