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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0 19:10 수정 : 2006.01.18 15:23

여러 작품들 공통 주제 찾으려면 각각의 주제 살핀뒤 아울러 봐야 이만기의 언어영역 해부

박두진 ‘청산도’, 정호승 ‘슬픔이 기쁨에게’
정철 ‘속미인곡’

[알림]

23일 실시된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에 한겨레 <함께하는교육>에서 연재한 ‘이만기의 언어영역 해부’와 연관된 문제 두개가 출제됐다.

지난 21일치 <함께하는교육> 20~21면에 실린 ‘이만기의 언어영역 해부’에서 다루었던 박두진의 ‘청산도’와 정철의 ‘속미인곡’이 언어영역 15번과 24번 문제의 지문으로 출제됐다.

앞으로도 <함께하는 교육>은 독자여러분과 수험생들을 위해 보다 좋은 내용을 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만기의 언어영역 해부
㈎ 박두진 ‘청산도’

[주제] 밝고 건강한 세계에 대한 소망

[해설] 광복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혼탁하고 혼란스러운 세상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반영된 작품이다. ‘푸른 산’은 바깥 세상(티끌 부는 세상, 벌레 같은 세상)과 대비되는 공간으로, 화자가 꿈꾸는 순수한 이상 세계이지만, 한편으로는 ‘볼이 고운 사람’을 그리워하고 슬픔을 호소하는 대상이다. 즉, ‘볼이 고운 사람’이 부재하기 때문에 청산은 진정한 청산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화자는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난 그리노라, 난 너만 그리노라’라고 하면서 ‘볼이 고운 사람’에 대한 굳은 기다림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화자는 ‘너’를 기다림으로써 비관적인 현실을 극복하는 미래지향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여러 작품들 공통 주제 찾으려면 각각의 주제 살핀뒤 아울러 봐야 이만기의 언어영역 해부

㈏ 정호승 ‘슬픔이 기쁨에게’

[주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추구

[해설] 슬픔에 대한 성찰을 통해 ‘너’라고 지칭된 현대인의 이기적인 삶을 반성하고 소외된 이웃을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길 바라는 내용을 담은 시이다.

시인은 “모든 진정한 사랑에는 슬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랑은 슬픔을 어머니로 하고 눈물을 아버지로 한다. 사랑이 위대하고 아름다운 것은 바로 고통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시에서의 ‘기쁨’은 기쁨이 아니며, ‘슬픔’은 슬픔이 아니다. 사랑을 위해서는 슬픔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인은 ‘슬픔’이 ‘사랑’이며, ‘기쁨’은 ‘무관심’이라고 하는 것이다.

속미인곡의 전개방식

㈐ 정철 ‘속미인곡’

[주제] 연군의 정

[해설] 정철이 탄핵을 받고 낙향해 있을 때 지은 ‘사미인곡’의 속편으로 ‘사미인곡’과 함께 가사문학의 백미로 꼽히는 작품이다. 임금(임)의 사랑에서 멀어진 작가(화자)가 느끼는 지극한 연군의 정을 이별한 여인의 심정에 의탁하여 표현하였다. 보조적 인물을 설정해 두 여인의 대화법을 구사하여 극적인 효과를 높였다는 점에서 참신하며, 순수한 우리말을 효과적으로 구사하였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미인(美人)’은 일반적으로 용모가 아름다운 사람이나 재주와 덕이 뛰어난 사람을 의미하나, 작품에서의 화자가 여성이므로 ‘미인(임)’은 ‘사랑하는 남자’ 혹은 정철의 의도로 보았을 때 ‘임금’을 뜻한다.

삽화 출처: 고교 교과서 <문학(상)>(문원각)에 정호승의 ‘슬픔이 기쁨에게’와 함께 실린 삽화.

■ 유형노트

공통 주제 찾기

작품이 실릴 항목을 묻는 문제는 ‘㈎~㈐의 공통점’을 묻는 문제와 같은 의도로, 경우에 따라 제시된 작품을 책이나 잡지에 싣는다고 할 때 적절한 제목을 찾는 문제로 나오기도 한다. 이런 문제의 경우 “주제=답지”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 각 답지의 내용을 작품에 바로 적용하면 답이 쉽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각 작품의 주제를 먼저 찾고, 그 주제들을 아우를 수 있는 내용의 답지를 찾도록 한다.

■ 유형문제

[지문]

㈎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아. 숱한 나무들, 무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은 내려오고, 둥둥 산을 넘어, 흰구름 건넌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너멋 골 골짜기서 울어 오는 뻐꾸기…….

산아, 푸른 산아. 네 가슴 향기로운 풀밭에 엎드리면, 나는 가슴이 울어라. 흐르는 골짜기 스며드는 물소리에 내사 줄줄줄 가슴이 울어라. 아득히 가버린 것 잊어버린 하늘과, 아른아른 오지 않는 보고 싶은 하늘에, 어쩌면 만나도질 볼이 고운 사람이, 난 혼자 그리워라. 가슴으로 그리워라.

티끌 부는 세상에도, 벌레 같은 세상에도, 눈 맑은 가슴 맑은 보고지운 나의 사람. 달밤이나 새벽녘, 홀로 서서 눈물 어린 볼이 고운 나의 사람. 달 가고, 밤 가고, 눈물도 가고, 티어 올 밝은 하늘 빛난 아침 이르면, 향기로운 이슬밭 푸른 언덕을, 총총총 달려도 와 줄 볼이 고운 나의 사람.

푸른 산 한나절 구름은 가고, 골 넘어 뻐꾸기는 우는데, 눈에 어려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 아우성쳐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에, 난 그리노라. 너만 그리노라. 혼자서 철도 없이 난 너만 그리노라. -박두진, 청산도(靑山道)

㈏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 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길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정호승, 슬픔이 기쁨에게

㈐ 님 다히 消쇼息식을 아므려나 아쟈 ㅎ니, 오ㄴ도 거의로다. 내일이나 사ㄹ 올가. 내 ㅁㅇ 둘 디 업다. 어드러로 가?Y 말고. 잡거니 밀거니 놉픈 뫼히 올라가니, 구롬은ㅋ니와 안개ㄴ 므ㅅ일고. 山산川쳔이 어둡거니 日일月월을 엇디 보며, 咫지尺?을 모ㄹ거든 千쳔里리ㄹ ㅂ라보랴. ㅊ하리 물ㄱ의 가 비 길히나 보쟈 ㅎ니, ㅂ람이야 믈결이야 어둥졍 된뎌이고. 샤공은 어디 가고 ?? 비만 걸렷ㄴ니. 江강天텬의 혼쟈 셔셔 디ㄴ ㅎㄹ 구버보니, 님 다히 消쇼息식이 더옥 아득ㅎ뎌이고. 茅모詹? ㅊ 자리의 밤듕만 도라오니, 半반壁벽靑?燈등은 눌 위ㅎ야 ㅂ갓ㄴ고. 오ㄹ며 ㄴ리며 헤ㅅ며 바니니, 져근덧 力녁盡진ㅎ야 픗ㅈ을 잠간 드니 精졍誠셩이 지극ㅎ야 ㅅ의 님을 보니, 玉옥 ㄱㅌ 얼굴이 半반이나마 늘거셰라. -정철, 속미인곡

[문제] ㈎~㈐를 묶어 시선집에 싣고자 할 때, 들어갈 항목으로 적절한 것은?

· 산다는 것의 고달픔……①
· 탈속을 꿈꾸는 자유 의지……②
· 자연과 인간의 하나 되기……③
· 사랑과 이별, 너무도 인간적인……④
· 현실을 이겨내고자 하는 여러 모습……⑤

[풀이] 정답 ⑤

㈎는 볼이 고운 사람이 부재하는 어지러운 현실을 넘어 진정한 청산의 세계에 도달하고자 하는 소망을, ㈏는 이웃의 어려움을 돌보지 않는 이기적인 현실을 꼬집고 ‘슬픔의 힘’을 통해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모습이 나타나 있으며, ㈐는 임이 부재하는 현실을 꿈을 통해서라도 극복하고자 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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