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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무엇을? 주변 현상에 의문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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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논구술·입시정보 특집 ‘꼼짝마 논술’
2008년 통합형 논술 준비 어떻게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점수 표시 없는 등급제로 바꾸고, 내신성적을 상대평가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의 2008학년도 대입 제도 개선안이 발표된 지 일 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어 준비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에서도 2008학년도 대입 전형안을 발표한 만큼 학생들은 새로운 대입 전형안에 맞추어 적절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고려대학의 2008 전형 계획을 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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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전형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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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형안의 가장 큰 특징은 논술, 면접 등의 대학별 고사의 확대이다. 이는 고려대뿐 아니라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등에서도 보이는 특징으로 2008학년도 이후 입시에서는 대학별 고사가 중요한 선발 기준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다. 내신과 수능의 변별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합격을 좌우하는 열쇠는 논술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논술 실력은 절대 하루아침에 향상되지 않으므로 고3이 되어서 논술을 준비하면 이미 늦다. 따라서 이번 겨울방학부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논술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지난 11월 28일 서울대에서는 2008학년도 논술고사 예시문항을 발표하였다. 서울대를 제외하고는 아직 예시문항을 발표한 대학이 없어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서울대 예시문항을 통해 ‘통합교과형 논술’에 대해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는 있다.
‘통합교과형 논술’이란 기본적으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통하여 학생의 내면에서 길러지는 사고력의 통합을 요구하는 논술을 의미한다. 따라서 내신만을 위해서 교과 지식을 단순 반복 학습하거나 암기 위주로만 공부한 학생에게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통합교과형 논술’은 ‘옳다, 그르다’를 평가하는 ‘결과 중심형’이 아니라, 고등학교 교과과정에 제시된 내용을 토대로 주어진 문제 상황을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사고로 재구성하여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과정 중심형’ 시험이기 때문이다.
그럼 서울대 2008학년도 정시모집 논술고사 예시문항을 통해 ‘통합교과형 논술’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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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무엇을? 주변 현상에 의문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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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서 발표한 ‘통합교과형 논술’에 가장 적합한 형태를 띠고 있는 예시문항이라 할 수 있다. 제시문은 고등학교 교과과정과 고전에서 발문했다. ‘통합교과형’이란 각 교과과정의 통합 사고능력(논제 1)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교과의 이해를 전제로 한 고전의 심도있는 이해(논제 2)를 요구하기도 한다.(참고로, 예시문항 1에서도 존 로크의 <통치론>이 제시문으로 사용되었는데, 이는 사회교과와 관련된 고전이 여전히 중요함을 의미한다.)
이밖에 예시문항2의 경우는 ‘확률’문제의 풀이과정을 설명하라는 논제가 나왔고, 예시문항4에서는 이혼율의 개념과 산정방식에 대한 논제가 나왔다. 이것은 수리적 사고능력 역시 중요함을 말한다. 또한, 이혼율과 같은 사회 이슈와의 연계성도 고려해봐야 하겠다.
☞ 대책
1. 고등학교 교과 과정에서 내신만을 준비할 때에는, 단원 목표, 학습 활동, 보충 심화 등의 부분을 소홀히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통합교과형 논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왜?’, ‘무엇을?’이라는 물음이 필요하다. 자신이 공부하는 부분을 ‘왜’ 배우고,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이 필요하다.
2. 특히, 사회과(역사, 철학, 도덕, 경제 등)와 관련해서 심도 있는 독서가 필요하다. 각 대학의 권장도서를 참고해서 방학을 이용해 다독, 정독을 권한다.
3. 작문 능력은 기본이다. 서술분량이 다소 짧아지기는 했지만 그만큼 주장의 핵심을 원고지에 100% 실어낼 수 있는 작문 실력이 따라주어야 한다. 사고력과 작문능력을 동시에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길잡이는 ‘독서’, ‘작문’ 등과 국어 교과이다.
4. 인문계에서도 수리논술이 출제될 수 있다. 그러나 답을 도출해 내는 문제가 아니라, 논리적 설명을 요구하는 문제일 가능성이 많으므로, 풀이과정을 숙지해야 한다. 더불어 평소에 신문, 뉴스를 통해 시사 이슈에도 관심을 갖도록 한다.
자연계열은 예시문항1,2를 통해서 수리적 사고력을, 예시문항3,4를 통해서 과학적 사고력을 요구했다. 인문계 문제와는 달리 자연계 문제는 발표된 이후 본고사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예시문항 2만 보아도 수리논술 자체가 가지는 한계성을 인정한다면 수학적 개념의 이해를 묻는다는 취지에서 크게 어긋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예시문항3은 ‘크기와 모양의 관계’에 대한 원리를 근거로 ‘코끼리만큼 커진 개미’, 또는 ‘개미만큼 작아진 코끼리’가 존재할 수 있는지를 물었고, 예시문항4는 지구의 환경적 조건이 달라졌을 경우 지질, 대기, 환경 및 생명체의 탄생과 진화의 관점에서 지구가 어떻게 변하였을지를 물었다. 자연계의 경우 서술 분량의 제한이 없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학생들의 자유도가 굉장히 넓다고 할 수 있겠다.
☞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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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 연구이사, 이만기 국어전문학원 원장 저서:<세상에서 가장 쉽게 배우는 논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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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리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논술의 경우, 정답의 도출이 아닌 논리적인 사고로 풀어 서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본고사 논란이 끊이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최대한 수학교과를 기본으로 응용문제와 심화학습의 풀이과정을 충분히 숙지해야 하겠다. 아울러, 올해 고려대 수시논술에서 시행된 수리논술을 참고하여 출제 형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길 권한다.
2. 과학적 현상을 교과 과정과 연결짓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제시문의 과학적 현상은, 기후현상, 지진, 충돌사고, 우-열성 유전, 줄기세포 논쟁 등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나, 최근 이목을 끄는 과학적 성과 등을 토대로 문제를 낼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과학교과를 공부할 때에는 단순 암기를 벗어나 평소에도 현상에 대비하면서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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