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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08 16:11 수정 : 2006.01.17 16:30

꼼짝마 논술

2008 통합형 논술준비 어떻게

논술이란 제시된 문제 상황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설득력 있게 서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를 묻는 시험이다. 이번 회에서는 설득력 있는 글의 필수 요소인 ‘창의성’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논술을 할 때에는 ‘읽기→생각하기→쓰기’의 세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각각 ‘이해의 단계→분석의 단계→표현의 단계’로 볼 수 있다.

1. 이해의 단계(읽기)

주어진 논제와 제시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우선 논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데 아무리 글을 잘 쓰는 학생이라도 학교에서 요구하는 바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합격을 장담할 수 없다.


가) (가), (나), (다)는 환상, 신화, 축제와 같은 비일상적인 것들의 의미를 기술하고 있다. 제시문 (라)에 대한 찬반의 입장을 정하여 현대 사회 안에서 비일상성이나 비현실성이 지니는 기능을 논하시오.(2005 이화여대 논술)

나) 다음 제시문에는 개인의 실존과 대중(군중)의 익명성에 관한 관점들이 나타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늘날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비판적 관점에서 논술하라.(2005 서강대 논술)

최근 대학 논술의 형태에서 가장 눈에 띠는 것이 ‘복수 자료 제시형’이다. 이러한 논술에서 자료 간의 관계성을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다. 가)는 ‘제시문(라)에 대한 찬반 입장을 정하여 현대 사회 안에서 비일상성이나 비현실성이 지니는 기능에 논하라’가 논제의 핵심이다. 그런데 일부 학생들은 제시문(가), (나), (다)에 매력을 느껴 쓸데없는 이야기로 원고지를 채우는데, 바로 논제에서 벗어난 경우이다. 나)는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개인의 실존과 대중의 익명성과 관련지어 논술하라.’가 논제의 핵심이나, 여기에 ‘구체적인 사례’가 추가되었다. 따라서, 학생들은 ‘구체적 사례’가 자신의 주장에 어울리는지 오래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논제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하고 제시문을 읽어나가는데 이 때에는 핵심 어휘, 핵심 문장을 도출해내고, 문장과 문장의 관계성 등을 유념하면서 읽는다.

대책 : 1. 각 대학의 논술 기출 문제와 출제 의도, 모범 답안 등을 확인한다.

2. 논술 제시문 독해는 언어 비문학 공부와도 관련이 있다. 비문학 지문을 공부할 때 도출할 수 있을 만한 논제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는 문제의식을 갖도록 노력한다.

3. 폭넓은 배경지식은 이해의 단계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교과서, 대학 추천 도서, 신문, 문고판 서적, 청소년 대상 독서지도서 등 분야와 갈래를 구분하지 말고 읽기를 권한다. 또한, 제시문으로 미술작품이나 도표, 그래프가 나오기도 한다. 가끔은 영화관, 미술관, 전시회에도 가보고 관람을 마친 후에는 꼭 간단한 감상문을 써보는 것이 좋다.

2. 분석의 단계(생각하기)

이제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한 단계’이다. 우선 제시문의 대한 이해를 기본으로 출제의도를 분석해본다. 많은 학생들이 논술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물론 객관식처럼 정형화된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출제자들은 논술 문제를 출제할 때 이미 논제를 통해 나올만한 논술 답안의 형태를 가늠해본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정답은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그렇다면 모법 답안처럼 써야지 잘 쓴 논술일까? 이것 역시 일반적인 오해이다. 어느 정도의 정답은 있지만 모법 답안은 오히려 피하는 것이 좋다. 논술 공부의 초기 단계에서는 모법 답안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이 짜임새 있는 문장 연습에 도움이 되지만, 실전 논술에서는 자칫 진부한 생각, 창의적인 생각이 없는 글로 보일 수 있다. 모범 답안을 읽고 난 후에는 꼭 ‘나라면 이렇게 쓰겠다.’는 생각의 확장이 필요하다.

주장의 맥락이 결정되었으면 개요를 잡아본다. 물론 이 때에도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다. ‘주위환기-문제제기’로 서론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 논술형태라면, 반대 의견에 대한 오류를 밝힌다던지, 단도직입적인 주장을 한다던지 하는 식의 서론도 가능하다. 그러나 논술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지 않은 학생들이 시도하다가는 자칫 ‘논점일탈’로 빠지기 쉬우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가) 다음 제시문 [A], [B], [C], [D]에는 그 주제와 내용 속에 사람의 행동과 심성에 대한 덕목이 나타나 있다. 각 글에서 하나씩 네 덕목을 찾아 제시하고, 이를 [A]-[B]-[C]-[D]의 순으로 연결·통합시켜 현대를 살아가는 이상적인 인간형에 대하여 논술하시오.(2006 경희대 논술)

한자와 영문이 섞여있어서 다소 어렵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창의성이 십분 발휘될 수 있는 개방형 논술 형태이다. 특히 [A]에는 현행 고교생이라면 누구나 아는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라는 시가, [D]에는 알퐁스 도데의 ‘별’이라는 소설이 제시되었는데 교과적 지식과 폭넓은 독서능력은 2008년 논술에도 그대로 반영될 것이다.

대책 : 1. 생각의 확장은 학생 혼자서는 어려운 부분이다. 가장 좋은 것은 ‘논술 스터디’를 활용하는 것이다. 토론이 가능한 학생들끼리 정기적으로 모여서 생각을 나누는데 이때 선생님이나 학부모, 혹은 졸업한 선배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다. 진행자는 주제를 정할 때, 결론이 양분되는 주제, 개방적인 의견이 나올 수 있는 주제 두루 선정한다. 학생들은 주장에 대한 근거를 명확히 하도록 노력하고, 당일의 내용은 모두 기록해둔다.

2. 학교 수업이나 실생활에서도 창의적인 생각을 키우도록 노력한다. 가령 국사를 공부하면서, 당시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본다던지, 수학을 공부하면서 무한급수, 행렬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실생활의 문제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본다. 또한, 독서를 하거나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잠깐 쉬면서 결말을 상상해보는 것도 생각의 폭을 넓히는 훈련이 될 수 있다.

3. 표현의 단계(쓰기)

글의 개요가 짜여지면 문장으로 옮긴다. 두 가지 연습을 함께 해야 하는데 하나는 쓰기 전에 문장을 머릿속에서 완성하는 것이며, 하나는 쓰고 나서 퇴고하는 것이다. 문장 하나하나를 다듬는 연습이 충분히 되었을 때 적절한 수식어나, 접속 조사를 선택한다던지 반문의 느낌이나 강조의 느낌이 나도록 문장을 구성한다던지 하는 등의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다. 주장이 적절하다 할지라도 문장 구성이 지루하면 채점자의 의목을 끌 수가 없다.

그런데, ‘요약형 논술’이나 ‘완성형 논술’의 경우는 사고의 확장보다는 핵심어휘와 문장이 무엇인지 분석하는 능력이 우선이다.

가) 위 글에서 작가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한 내용은 무엇이며, 현대 사회의 어떤 문제와 연결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7∼8줄(151∼200자) 분량으로 서술하시오. (2006 동국대 논술)

나) 제시문 [A]와 제시문 [C]를 비교하여 글을 쓰려고 한다. 아래 주어진 글에 이어질 알맞은 내용을 쓰되, 반드시 다음 제시어 중 세 단어 이상을 사용하여 완성하시오(400~500자).(2006 서강대 논술)

(※유의사항 : 제시어 사용은 한글과 한자 모두 가능하며, 어떤 제시어를 사용했는지 답안지에 밑줄을 그어 표시하시오)

국가사(國家史), 갈등(葛藤), 관점(觀點), 일상(日常), 객관(客觀), 통일(統一),

정당화(正當化), 왜곡(歪曲), 동(東)아시아

가)는 ‘요약형 논술’이고 나)는 ‘완성형 논술’이다. 물론 이런 형태의 논술은 개방형 논술보다는 정답의 폭이 좁다. 따라서 이러한 형태의 논술에까지 무리하게 창의성을 발휘할 필요는 없다. 짧은 분량의 논술일수록 문장 구성은 정제되게, 어휘 사용은 진중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책 : 1. 둘 이상의 학생이 하나의 주제에 대해 논술하고 서로의 원고지를 수정해주면 도움이 된다. 단지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만 볼 것이 아니라 어색한 문장을 바꿔주면서 각자의 주장이 확연하게 드러날 수 있는 문장을 쓰도록 노력해보자.

2. 어휘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한문 공부를 틈틈이 해두는 것이 어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모르는 어휘를 사전에서 찾아볼 때에는 예문까지 함께 공부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 연구이사
이만기 국어전문학원 원장
저서:<세상에서 가장 쉽게 배우는 논술> 등
3. 선생님에게 첨삭을 받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 첨삭을 받은 후에는 같은 주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써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중국의 구양수는 공부의 방법론으로 ‘많이 읽고(多讀), 많이 쓰고(多作), 많이 생각하라(多商量).’는 뜻으로 ‘三多’라 하였다. 이것은 현대의 논술 공부 방법과 직결된다. 그러나 단순히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므로, 무엇을 읽고, 무엇을 쓰고,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모의 지도와 학생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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