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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록
메가스터디 평가연구소장 및 언어·논술 강사, 서울시교육청 논술연수 강사 전 화곡고 교사, 전 <교육방송> 언어영역·논술 강사, 전 서울시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 언어영역 출제팀장 한국외국어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저서: <국어생활>(법문사), <작문 교과서>(두산동아) <교육방송 언어영역·논술 교재> 등 |
꼼짝마 논술
2006학년도 수시 2학기 출제경향 분석 지난해 8월30일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논술 가이드라인에 의해 수시 2학기부터 논술고사의 출제 방향과 유형 등이 크게 바뀌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논술고사의 개념을 ‘제시된 주제에 관하여 필자의 의견이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도록 하는 시험’으로 규정하고, 단답형 또는 선다형 문제와 특정 교과의 암기된 지식을 묻는 문제, 수학 과학과 관련한 풀이의 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 외국어로 된 제시문의 번역 또는 해석을 필요로 하는 문제 등을 배제했는데, 2학기 수시 논술고사는 대체로 이런 방향에서 출제되었다. 주요 대학별로 2학기 수시 논술고사의 출제 경향을 살펴본다. ■ 고려대학교 고려대 수시 2학기 언어 논술에서는 영어 지문 없이 국문만을 제시문으로 주었다. 다만 지문의 길이가 전과 달리 길어졌다. 수리 논술에서는 이미 수시1에서 실시한 바 있듯이, 수리 전반에 관한 종합적 사고 능력을 측정하는 데 주안점을 둔 서술형 문제가 출제되었다. 또한 자연계와 인문계 논술을 완전히 분리해 인문계는 언어 논술 지문이 5개, 자연계는 지문이 3개였다. 수리 논술에서도 계열별 특징에 알맞도록 분리했고 4문제가 출제되었다. (1) 언어 논술 개인적 생활이나 사회적 구조에서 나타나는 문제에 대해 그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의 근거를 찾아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논술하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모순과 딜레마의 상황에서 개인이나 집단 사이의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불화를 일으키게 되면서 갈등이 생기게 되는데,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성찰하도록 하고 있다.-제시문(1): 평민까지도 등용하고자 실시되었던 과거제도가 현실적인 운용에서는 그렇지 못했던 문제가 오늘날의 학력 사회에도 유사하게 남아 있는 경우. -제시문(2): 쓸모가 없다는 이유로 나무는 살리고 거위는 죽이는 것을 본 장자(莊子)가 고민해야 하는 경우. -제시문(3): 직무상으로는 죄인인 장발장을 체포해야 하지만 죄인으로부터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그럴 수 없는 자베르 경감의 경우. -제시문(4): 인간이 동물과 신뢰 관계를 가짐에도 불구하고 동물을 도살하거나 학대하게 되는 경우. -제시문(5): 모친의 상중에 있던 유인석이 거의(擧義)에 나서야 하는 사실로 고민하는 경우. 이 문제 제시문들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여 각 글 속에 들어 있는 현상에서 야기되는 문제를 통해 모순이나 딜레마 또는 갈등을 찾아내고, 제시문의 연관관계를 따져 갈등 구조를 모순과 딜레마로 분류하든지, 또는 갈등 구조에 따라 사회적 차원의 갈등과 개인적 차원의 갈등으로 분류하든지, 또는 공사(公私) 간의 갈등과 제도적 차원의 갈등과 인식적 차원의 갈등 등으로 분류하여 서술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이 문제에서 요구하는 바는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일정한 기준과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적절한 해결 방법을 모색하되, 성격이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도 일관성 있게 풀어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2) 수리 논술 수리 전반에 관한 종합적인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고등학교 교과과정 안에서 다루어진 수리적 기본 개념들을 일상생활과 연계해 이해하고 예상 가능한 문제점들을 파악·분석하는 수리적 논리력, 그리고 이를 해결하면서 설명할 수 있는 종합적 표현 능력을 평가하였다. 먼저 수리적 기본 개념과 원리 간의 상호 관련성을 올바로 파악하는가를 묻고 있다. 주어진 정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수리적 추론, 자신의 주장(혹은 판단)에 대한 수리 논리적 근거 제시 능력, 그리고 기본 개념이나 원리에 대한 명확한 서술 능력을 평가하고자 하였다. 또한 수리적 기본 개념을 실제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설정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를 주어진 정보로부터 수학적으로 정식화해 문제 해결을 위한 방향을 설정한 다음 여러 가지 논리적 추론을 통해 가능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가, 그리고 자신이 제시한 방법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논리력과 서술 능력을 지니고 있는가를 측정하고 있다. -자연계 1번 곡선과 직선에 관한 기초 개념을 활용하여 배의 위치를 추정하는 문제로, 실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해 분석적 사고를 통해 곡선과 직선 그래프의 기본적인 개념을 올바르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항. -자연계 2번 산술 평균과 기하 평균에 관해 잘못 적용된 예에서 그릇된 주장의 오류를 지적하고 올바르게 논증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로, 오류를 지적할 수 있는 수리적 논거의 타당성, 그리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수리적 논리력을 평가하는 문항. -자연계 3번 수질 오염에 따른 식수 문제 해결을 위해 미적분의 기초적인 개념을 사용해 주어진 자료들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각각의 개인이 정한 위생적이라고 생각되는 수준의 식수를 얻기 위해 적절한 해결 방법을 찾는 문항. -자연계 4번 도형과 방정식, 함수의 그래프와 같은 기초적인 개념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하여, 신속한 대응책을 요구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올바르고 확실한 해결 방안을 찾는 문항. ■ 성균관대학교 성균관대는 고등학교 수준의 다양한 주제나 현실적인 이슈 등에 대해 논리적이고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자신의 견해를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고자 한다. 특히 상호 대립되는 논거에 대한 논리적·비판적·창의적·통합적 사고 능력이 주요 평가 요소이다. 제시문은 동서양 고전, 문학 작품, 고등학교 교과서, 신문, 잡지, 논문, 통계, 그림, 도표 등이다. 제시문의 수가 많고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텍스트에 대한 정확한 이해력이 요구된다. 자연계의 수리 과학 논술은 단순 풀이형을 지양하고 특정 상황에서 최소한의 조건을 가지고 최선의 가설을 추론 검증하는 형태가 출제되었다. -유형Ⅰ: 제시문을 통계, 그림, 도표 등과 관련하여 해석한 뒤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는 형태. ○ <제시문1>, <제시문2>, <표>를 읽고 ‘경쟁력 확보’와 ‘고용 안정’이라는 상반되는 관점 중 어느 한 관점에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는 문항. ○ <제시문1>과 <제시문2>의 내용을 관련된 <그림> 혹은 <표>와 연결시켜 요약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제시문3>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는 문항. ○ <제시문1>과 <제시문2>에 나타나 있는 문화에 관한 상반된 입장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여 <표>를 해석하고, <표> 해석을 바탕으로 <제시문3>이 문화 발전에 대해 시사하는 바를 논술하는 문항. -유형Ⅱ: 제시문에 나타나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관점을 제시하는 형태. ○ <제시문1>~<제시문5>를 읽고 여론에 의한 합리적 의사 결정의 가능성과 한계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논하는 문항. ○ <제시문1>~<제시문3>의 내용을 생명윤리의 관점에서 요약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는 문항. ○ <제시문1>과 <제시문2>를 읽고 그 내용을 요약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제시문3>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는 문항. ○ <제시문1> <제시문4>를 읽고, <제시문1>을 도입부로 삼고, <제시문2>와 <제시문3>의 차이를 설명한 뒤, <제시문4>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는 문항. -유형Ⅲ: 유형Ⅰ 혹은 유형Ⅱ에 특별한 제한을 두는 형태. ○ 특정 단어나 용어의 사용을 요구하는 경우: ‘경제위기’, ‘경쟁력 확보’, ‘실업’, ‘직업 안정’, ‘노동의 유연화’ 등의 용어를 반드시 포함할 것. ‘<표1>에 따르면, <표2>에 따르면’이라는 문구를 사용할 것. ○ 분량을 제한하는 경우: <제시문1>과 <제시문2>의 요약이 전체 분량의 1/3을 넘지 않도록 할 것 등. ■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여대는 기초 교과 지식 및 원리의 이해력, 다양한 교과 내용에 대한 응용 능력, 언어와 수리를 매개로 한 이해력, 비판적 사고력, 논리적 사고력, 그리고 사고의 논리성, 합리성, 독창성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데 중점을 둔다. 수시 2학기 논술은 언어 영역에서 외국어로 된 지문 및 제시문을 제외하였고, 수리 영역에서는 풀이 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 유형보다는 다양한 풀이 방법을 서술하는 형태의 문제를 출제하고자 한다. (1) 언어 논술 문제 형식은 각 주제에 대해 복수(3~5개)의 연관된 질문을 제시하고, 각 지문 간의 관계, 전체 지문에 대한 논술 등으로 출제되었다. 문제 유형은 핵심 개념과 문장, 지문 내용(요지)에 대한 설명 논술형, 제시된 주장에 대한 반론 제시, 타당성 검토 등 비판 논술형, 지문들의 논리적 연관성을 이용한 종합 논술형 등이 출제되었다. (2) 수리 논술 인문, 자연 계열별 4~5개 안팎의 문제가 주어졌고, 각 문제는 1~3개의 단계별 문항으로 나누어져 있다. 문제 유형은 주어진 상황이 가지는 수학적 특징을 발견하는 문제, 주어진 자료를 수치적으로 해석하는 문제, 수학적 논리 연관성을 찾는 문제 등이 출제되었다. ■ 서강대학교 서강대는 고등학교 교과과정에 기초하여 구체적인 계산을 요구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획을 세워 한정된 조건 아래서 문제 해결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료를 결정하는 능력을 측정한다. 하나의 정답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 학습한 다양한 지식을 활용하여 얼마나 창의적인 방법을 생각하고 이를 현실적으로 응용하며, 또 이를 자신의 생각대로 표현할 수 있는지를 측정한다. 문학부와 사회과학부, 커뮤니케이션학부, 경제·경영학부의 공통 문항으로 역사나 현실을 바라보는 민족주의적 관점이 지닐 수 있는 위험성에 관한 두 개의 글을 제시한 뒤 글이 지적한 문제점을 기술하도록 요구했다. -제시된 기사문에 기초하여 북한에 대한 세계 사회의 식량 원조와 북한의 인권 상황을 연계한 사설(社說)을 작성하는 문항. -아시아나항공사의 조종사 파업에 대한 상이한 시각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제시문을 토대로, 하나의 사건에 대해 상이한 시각이 나타나는 구체적인 이유를 이 사건을 예로 들어 논하는 문항. -제시문에 나타난 각각의 주장이 ‘나’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음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논하는 문항. -일반적인 믿음이나 논리에 의한 예측이 현실에서는 다른 결과로 나타날 수 있음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기대와 결과의 불일치’나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논리의 오류가 나타나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시문에 대한 분석적 비판을 기초로 논하는 문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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