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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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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부추기는 것은 무엇일까. 화해가 아니라 맞섬, 평화가 아니라 전쟁, 끝내는 한나(통일)가 아니라 이 두 동강이 속에서 뚱속(욕심)을 채운 썩은 것들의 사갈(범죄) 마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바로 이때 김대중 선생이 해야 할 한마디가 있질 않았을까. ‘한나, 그 알짜(실체)는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오늘의 이 썩음을 그냥 놔두고 하나만 하자는 건가. 아니다. 이 땅의 갈라짐, 그 바탕은 있는 이와 없는 이의 갈라짐이다. 이 땅의 여러 맞섬, 그 쭈빗(긴장)도 있는 이와 없는 이의 갈라짐의 표현이다. 따라서 한나도 민주주의도 높고 낮음이 없는 고루가 바로 한나라는 것을 말할 때가 되었는데 아, 그런 분이 가시다니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다. 그러나 김 선생은 이 땅 민주주의에 마주해선 한마디 했다. “이명박은 독재자다”라고 한 것이 그것이다. 나는 그 소리를 듣고 주먹을 쥐었다. 왜냐. 그 독재의 알짜를 좀더 까밝혀야 할 때가 올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슨 말이냐. 이명박 독재는 모든 건 겨루기요, 모든 값은 시장에서 맺힌다는 신자유주의를 따르지만, 또 그것을 거꾸로 이명박 준심(정권)이 강요함으로써 독점자본과 검찰, 경찰, 그리고 요즈음 기무사의 날뜀이 말해주듯이 군사력이 한데로 묶어지는 막심(폭력)으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모든 관료조직과 썩어문드러진 언론과 극우세력까지 결합해 곧맴(양심)과 제 알통밖에 없는 알맥이(노동자)와 서민을 마구 짓밟고 죽이고 잡아가고 있다. 이는 이명박은 독재자가 아니라 파쇼라는 갓대(증거)다. 이 때문에 참된 민주화란 무엇이며, 참된 곧맴은 무엇인지를 말할 때가 왔는데 아, 가시다니! 파쇼 이명박을 놔두고 어찌 눈을 감았을까? 하지만 별은 사라지질 않는 법이다. 어두움이 내리면 다시 빛을 내는 것이니 찰(시) 하나를 띄운다. 한바다에 가을빛 저물었는데/ 찬바람에 놀란 기럭 높이 떴구나/ 괴로운 나라 근심 잠 못 드는 밤/ 새벽달 창에 들어 칼을 비추네 (이순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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