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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6.08 19:24 수정 : 2011.06.08 19:24

우수근 중국 상하이 둥화대 교수

우리의 터전 개념을 한반도에서
‘글로벌 터전’으로 넓히고
청년들이 그곳에서 기량을 펴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할 때다

21세기 현시점을 살아가는 우리 청년들의 상황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학비 등을 조달하기 위해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에 쫓기며 ‘공부’를 위한 대학생활이 아니라 ‘학비’를 내기 위한 대학생활을 하다시피 하고 있는 그들이다. 그럼에도 취업을 비롯한 앞날의 시계는 개선될 줄 모르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등록금 1000만원 시대를 맞이하게 되고 말았다.

이와 같은 극심한 ‘청년 문제’는 오늘날의 우리로 하여금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될 한 가지를 일깨워주기 위한 시대적 메시지일 수도 있다. 21세기 현시점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한국인들로 하여금 국내외적으로 크게 달라진 환경 속에서 우리의 ‘터전’ 등에 대해 새롭게 성찰하도록 하는 시대적 울림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한반도를 유일한 터전으로 삼아 서구 선진국들이 수백년에 걸쳐 이뤄낸 성과를 수십년 만에 이뤄낼 정도로 열심히 살아왔다. 이와 같은 노력 덕에 오늘날의 멋진 우리로 성장하다 보니, 우리의 터전 한반도는 안타깝게도 우리의 증대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기에는 협소하고 부족하게 되고 말았다. 우리의 역량은 크게 변화했지만, 한반도는 의연하기만 한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도 이를 깨닫지 못하고 우리의 터전을 한반도로 국한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우리 청년들은 그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게 되었다. 우리 청년들의 역경은, 이처럼 달라진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의 부작위에서 기인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볼 때, 우리의 청년 문제는 ‘21세기 청년 미래 신전략’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는 시대적 메시지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에게 중국의 한 가지 사례는 눈여겨볼 만하다. 예를 들면, 중국은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토대로 아프리카를 포함한 전세계로 파고들고 있다. 우리는 이를 천연자원 등을 선점하려는 행보쯤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이와 같은 움직임은 “밖으로 나가라”(走進去)는 중국의 시대적 국가전략이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은 이를 토대로 천연자원 확보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과 중국인의 해외진출에 역동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2008년에 주요 산유국 앙골라에 45억달러의 경협 차관을 제공하고 석유로 변제받기로 하였다. 앙골라는 그 자금을 이용해 내전으로 황폐화된 도로와 항만, 주택 등을 건설하고 있다. 이들 공사는 대부분 중국 기업들이 독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중국인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인구 1750만명의 앙골라에는 현재 약 20만명의 중국인이 이주해 살고 있다.

이처럼 중국 정부의 해외진출 국가전략은 국가적 차원에서의 중국의 국외 교두보 확보뿐 아니라 국내에서의 심각한 취업난 등을 덜어주는 효과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달라진 시대가 요청하는 우리의 시대적 사명에 대해 깨달아야 한다. 그리하여 크게 성장한 우리의 역량에 부합하도록 우리의 터전 개념을 ‘한반도 터전’뿐 아니라 ‘글로벌 터전’으로도 그 외연을 넓혀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 청년들이 새로운 터전에서도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 나서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체계적이며 종합적인 지원을 전담할 독립기구의 신설 등도 적극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청년 문제를 21세기 우리의 생존과 번영이라는 국가의 근본대계 차원에서, 더 폭넓은 차원에서 근본적으로 모색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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