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07 19:12
수정 : 2006.04.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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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코업의 회원인 미셀은 매달 2시간씩 가게에서 일하는 것이 생활의 활력소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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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거나 돈내는 ‘회원제’
품목·거래처도 직접 결정
토론토 시내에 있는 20평 남짓한 조그만 유기농 식료품점인 ‘카마코업’의 회원들은 ‘진짜 여부’에 대한 불안감이 전혀 없다. 회원들은 가게에서 팔리는 모든 품목에 대해 100% 신뢰하며 안심하고 시장을 본다.
카마코업은 1972년 회원 공동 출자로 만들어진 회원제 유기농 식료품점이다. 카마코업에서 시장을 보려면 6만원 가량의 가입비를 내고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이 돈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거나 더는 카마코업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할 경우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카마코업의 회원은 한 달에 2시간씩 가게에서 일을 하는 회원과 일을 하지 않는 대신 장을 볼 때 일정 비율의 세금을 더 지급하는 회원으로 나뉜다. 900여명의 회원들이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가게 운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우리 가게’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됐다. 회원들은 가게에서 판매할 품목과 거래처도 스스로 결정한다. 지역사회의 유기농 농장과 직거래하는 게 원칙이다.
유기농 먹거리를 찾는 미셸은 카마코업의 이런 정책에 끌려 회원이 됐다. 미셸은 편한 장보기를 카마코업의 장점으로 꼽는다. 그는 “믿을 수 있고 신선한 음식을 먹으면서, 동시에 지역 농장들을 지원할 수 있고, 가 본 적도 없는 지역의 농민들을 착취하지 않아도 된다면 그만이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가게의 규모와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카마코업에서 판매되는 육류는 확실히 더 비싸다. 그러나 과일과 채소는 중간 유통마진이 없기 때문에 대형 마트보다 더 싼 경우가 많다. 미셸은 “모든 품목에서 가격이 더 비싸다고 하더라도 이 가격이 비싼 것이 아니라 정상이고 보통의 다른 식료품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것”이라고 말한다. 비정상적으로 낮은 가격에 팔린다면 분명 누군가에게 해가 되는 방식이라고 그는 믿고 있다.
토론토/양선영 통신원
sunyoung.yang@utoront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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