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1.14 18:20
수정 : 2007.12.0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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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바니자(Rirkrit Tiravanija) <무제2007-찻집>, 목재+콘크리트+철, 6.5*5.8*6., 안양 중앙공원. 서울시 도시갤러리 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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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철의 도시디자인 탐험
반쯤 기운 ‘찻집’이다. 바늘 끝 위에 서야 사는 현대인의 실존적 초상인가? 삶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이 독창적이다. 작품을 ‘쓰는’ 시민들의 창의는 더욱 기발하다. 가족 나들이를 나온 아빠는 어린 아이를 집에 넣고 “집 넘어간다!”고 농을 한다. ‘아직’ 아빠를 믿는 어린애들은 금방 울음보를 터뜨린다. 공짜 롤러코스터다. 큰 애들은 반 기운 집에 손을 대고 슈퍼맨이 된다. 어른들은 다선(茶禪)의 여유를 즐긴다. 작가는 줄곧 식당이나 집을 작품으로 지어왔다. 사람들은 그 속에서 먹고 자고 심지어 사랑까지 한다. 우리가 먹고 사는 것이 작품이 된다. 시를 짓고 밥을 짓고 집을 짓는 작품처럼 우리가 도시를 ‘짓는다’면 삶이 작품일 것이다.
타라바니자(Rirkrit Tiravanija) <무제2007-찻집>, 목재+콘크리트+철, 6.5*5.8*6., 안양 중앙공원. 서울시 도시갤러리 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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