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12.19 18:44 수정 : 2007.12.19 18:47

레오폴도 말레르(Leopoldo Maler) <원초적인 관절>. 철재+대리석, 10×13×3M, 서울 올림픽공원.

박삼철의 도시디자인 탐험

춤판은 끝났다. 이제 자리에 앉을 시간이다. 나의 자리는 어디일까? 내 꿈보다 큰 옥좌일까, 힘겨워 짓는 한숨보다 작은 자리일까? 자리만 있는 것은 아닐까, 자리조차 없는 것은 아닐까? 의자는 유물화된 실존이다. 미술이 의자를 수없이 그려온 이유는 ‘다르게 말함’(알레고리)으로써 실체를 좀더 명료하게 말하기 위해서다. 작품 <원초적인 관절>은 다양한 크기와 위상의 의자들로 세상을 그렸다. 의자는 관절을 ‘조정’한다. 큰 자리는 욕망의 관절을 한껏 부풀리고 작은 자리는 존재를 오그라들게 만든다. 관절이 무너져 내린 자리 없는 사람도 있다. 우리 사는 세상이 이런 자리의 세상이다. 그토록 탐하는 자리의 크기와 높이를 인간에 대한 사랑의 깊이와 넓이로 바꾸는 새 날을 기다린다.

서울시 도시갤러리 추진단장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박삼철의 도시디자인 탐험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