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1.30 19:57
수정 : 2008.01.3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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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교통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거리에 표석, 서울 중학동 옛 한국일보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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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철의 도시디자인 탐험
생명은 강으로 흐르고, 문화는 길로 흐른다. 죽음으로 삶을 불 밝히는 ‘영혼의 강’ 갠지스나 실크로드를 보면 그렇다. 둘은 닮았다. 만난다. 흐른다. 영혼이나 우주에까지 가닿는다. 인간의 길은 아름답고도 공공적이다. 요즘 사람들은 집에 미쳐 있지만, 길은 더불어 미치는 삶의 공적 공간이다. 그래서 도시는 길을 ‘제작’한다. ‘걷고 깊은 거리’ ‘문화의 거리’ ‘사색의 거리’ …. 최신판이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다. 차도에 셋방 사는 인도의 공간은 ‘하시오’와 ‘하지 마시오’의 온갖 지시들로 누더기가 되었고, 표피는 조악한 재료와 색채로 뒤덮였다. 눈은커녕 마음·몸·영혼도 깃들 수 없다. 이게 어찌 길인가. 아름다움을 어디에 갖다 붙이는가. 또 하나의 돌덩이 <바르게 살자>가 우리 길을 막고 섰다.
서울시 도시갤러리 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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