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7.02 18:08
수정 : 2008.07.0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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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피에르 레노 <백의민족>, 2×2.2M, 합성수지에 채색, 서울 소격동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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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철의 도시디자인 탐험
화분이다. 뻔한 사실을 이리저리 꼬고 엮어 거창한 사건으로 만드는지라 화분이라 말하기 겁난다. 보고 느낀 대로보다 신문에 나온 대로 세상이 돌아간다?
쫄지 마시라. 이건 화분이다. 근원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보고 느낀 대로를 교류하는 물상이다. ‘쿨’한 기호일 뿐. 단명한 형태와 색채로 의미를 지운 대신 심리를 주고받자 한다. 작가는 전쟁으로 돌아가신 원예사 아버지를 모신다. 저항이자 치유다. 나는 레옹이 마틸다에게 전한 마지막 선물을 본다. 당신은? 주어진 이상이 아니라 주고받는 메시지로 세상을 살아야 한다. 미술의 진실성이 원본(관념)을 흉내(실제) 내기보다 흉내를 흉내 내는 데 관심 갖는 이유다.
이 작품은 도시가 맥락이다. 작가는 경복궁에다 제안했다. 동서고금의 교류를 통해 세상을 주고받자 했다. 문화재라는 근대적 사실은 탈근대적 진심을 거부했다. 그래서 경복궁 길 건너편 지붕 위에서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다.
공공예술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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