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패밀리사이트

  • 한겨레21
  • 씨네21
  • 이코노미인사이트
회원가입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07.23 18:10 수정 : 2008.07.23 18:10

세자르 발다치니 <엄지>, 청동, 3.6×2.7×6M, 서울 올림픽공원

박삼철의 도시디자인 탐험

무지막지한 엄지가 자신을 한껏 치켜세웠다. 뭘까? 자기가 최고? 내가 짱? ‘난 다시 돌아온다’는 <터미네이터2>의 마지막 장면? 미학으로 비비꼰 불가해한 형상에 그동안 얼마나 주눅 들었던가. 뻔히 아는 것이라 만만하고 뻔하지 않은 크기가 신기하기까지 하다. 재밌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왠지 불안하다.

저 엄지는 인체로부터 차단되고 확대되어 기념물이 되었다. 작가는 엄지뿐 아니라 손, 여인의 젖가슴을 크게 만들어 도시에 심어 왔다. 자동차 여럿을 찌그러뜨려 하나로 내놓기도 했다. 뻔한 것들의 확장 또는 압축을 통해 우리가 보지 못한 세상의 본성과 물성을 그린다. 이 작품에서도 파편화되고 물화된 세계를 닮으려는 사실정신이 빛난다. 물화된 세상에 자신을 물상으로 던지고 그 던짐을 기념하는 예술. 껍데기만 남는 세계의 본성과 물성에 대한 폭로다. 반조의 진상이다. 으뜸을 선취함으로써 세상의 강박적인 으뜸에 도발하는 동종요법의 치료다.

너무 복잡한가? 내가 최고다. 당신이 최고다. 이제 최고의 알맹이를 채우자.

공공예술 기획자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박삼철의 도시디자인 탐험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

전체

정치

사회

경제

지난주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