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0.08 18:01
수정 : 2008.10.0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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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의 <100개의 알 수 없는 방>, 사진+설치, 잠실종합운동장 <디플레이스 리플레이스>전 사진 김재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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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철의 도시디자인 탐험
인간, 시간, 공간, 세간 …. 우리는 ‘사이’에서 살아왔다. 조각 난 개체를 좇는 서구 근대를 시늉 내다 ‘사이의 세상’을 잃고 있다. 건축가 김광수가 인드라망 같은 다단계 사진건축을 지었다.
그는 시민들이 드러내고파 하는 사진을 모았다. ‘마음’ 두 장을 인화한 뒤 액자에 넣어 하나는 이동 컨테이너에 전시하고 하나는 주인에게 돌려준다. 조건은 액자를 집에 걸고 사진을 찍어 다시 보내는 것. 그러면 두 ‘작품’을 인화해 다시 나눈다. 마지막으로 컨테이너를 방문한 다른 시민이 전시된 ‘마음’을 찍으면, 그 사람과 작품을 함께 담아 또 나눈다.
그러는 사이 안팎, 공사, 피아, 미추 등의 관습적 구분이 뒤죽박죽된다. ‘우리 사이’의 세상에서 ‘삶의 미학’이 꽃핀다. 모든 이가 참여자·관계자이고 아름다움의 주체다. 잘 만드는 게 아니라 잘 만나게 하는 것이 예술의 참기술이다.
공공예술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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