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제프리 색스 논문
CO2 줄이기만으론 한계새로운 저탄소 기술 필요 “시장기능을 활용한 경제대책만으론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다.” 저명한 경제학자인 제프리 삭스 미국 콜럼비아대 지구연구소 소장이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한 말이다. 그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기존 대책만으론 안 되고, 혁신적인 새로운 저탄소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일 근본적으로 새로운 기술 없이 배출량을 줄이려든다면 결국 수십억명이 목을 매달고 있는 경제성장은 질식하고 말 것이다.” 그가 제시한 혁신적인 저탄소 신기술은 탄소 고정 및 제거 기술(CCS),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집중형 태양열 발전 등 세 가지다. 발전소에서 이산화탄소를 잡아내 액화시켜 안정한 지층 속에 격리시키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는 여러 장애가 있다. 거대한 배관망 설치와 지층 처분을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과 안전성 확보, 대중의 수용 등을 해결해야 한다.
집에서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도 배터리의 안전성, 신뢰성, 내구성을 확보하는 등의 난점을 풀어야 한다. 사막에서 햇볕을 모아 물을 끓이고 그 증기로 전기를 생산하는 집중형 태양열 발전에도 야간의 축전, 송전 등의 기술적 과제가 있다. 게다가 이런 저탄소 신기술이 개발되더라도 특허보호를 피해 개도국에 효과적으로 확산시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삭스는 신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선진국의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방콕에서 열린 기후변화 관련 유엔회의에서 미국은 선진국이 국내총생산의 0.5%를 청정에너지 기술의 확산에 쓰도록 하자는 중국의 제안을 거부했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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