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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양수발전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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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률 급락 비효율·낭비 전형…“댐 신설 중단을”
지리산에 자리잡은 산청 양수발전소는 지난해 337시간(14일) 동안 가동했다. 환경파괴 논란 속에 6천억원에 가까운 돈을 들여 지은 이 발전소의 가동률은 완공 첫해 12.46%에서 지난해 3.84%까지 떨어졌다. 양수발전소는 원전 등 대용량 발전소가 밤에 생산하는 전기로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에 끌어올렸다가 전력수요가 클 때 발전을 해 이용률을 높인다는 목적에서 건설됐다. 그러나 애초 목적과 달리 현재 양수발전소는 비효율과 낭비의 표본으로 지목받고 있다. 녹색연합이 13일 발표한 ‘양수발전댐의 현황과 문제점’ 보고서를 보면, 전국 7개 양수발전소의 평균 가동률은 4.04%로 적정가동률 20%에 크게 못 미친다. 가동률이 2000년 이후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이는 값싼 심야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밤중에 전기가 남아돌기는커녕 값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기까지 돌려야 할 정도가 됐기 때문이다. 남아도는 전기가 없어지면서 휴일 등 전기소비가 떨어지는 시간에만 양수발전소를 가동하면서 이용률이 줄어든 것이다. 심야전력은 2000년 한 해 보급량이 그 이전 15년 동안의 보급량 합계를 웃돌 만큼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올 1월 생산원가의 60%에도 미치지 못해 손실분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연간 5천억원에 이르자 심야전력요금은 17.5% 인상하기로 했다. 녹색연합은 2001년까지 양수발전 이용률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는데도 이후 양양, 청송, 예천 등에 2조4390억원을 들여 양수발전댐을 지은 것은 전형적인 예산 낭비라고 비판했다. 게다가 지금도 2011년 준공을 목표로 예천 양수발전댐(사진)을 건설 중이다.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양수발전 단가도 높아졌다. 단가가 1㎾h당 190원으로 올라 유연탄(43.3원), 액화천연가스(125.55원), 중유(150.75원)보다 비싸다. 윤기돈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은 “양수발전댐이 경제적이지도 친환경적이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난 만큼 비상용 댐 한두 곳을 빼고는 수명이 다한 뒤 용도폐기해야 한다”며 “현재 50%의 공사 진척률을 보이고 있는 예천 양수발전댐 건설은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사진 녹색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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