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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10 19:49 수정 : 2006.05.10 19:49

유레카

“새벽 운동 뒤, 선식이나 토스트로 아침 식사를 한다. 오전에는 노래교실에 나가 친구도 만나고 최신 유행곡도 배운다. 친구들과 ‘더치페이’로 점심을 한다. 오후엔 스포츠센터에서 수영과 스포츠댄스를 즐긴다. 비슷한 하루를 보낸 남편 또는 아내와 단골 음식점에서 저녁을 하며 여유있는 시간을 보낸다. 저녁 뒤에는 부부가 함께 아파트 주변을 산책한다. 주말에는 국내 여행을 즐기고, 결혼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는 부부가 국외 여행을 한다.”(삼성경제연구소 ‘신 비즈용어’에서)

노후생활 개념이 변하고 있다. 자녀에게 기대 살고, 손자 뒤치다꺼리나 하던 노인상은 점차 과거가 돼가고 있다. 손자 돌보느라 시간 빼앗기던 전통적 할머니 할아버지 노릇을 거부하고 자신들만의 삶을 즐기려는 노인 세대를 ‘통크족’(Two only No kids)이라 부른다. 핵가족화와 고령화, 자기중심적 사고 확산 등이 낳은 새 풍속도다.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이라는 말도 이젠 귀에 설지 않다. 아이 낳지 않고 여유있는 생활을 즐기겠다는 젊은 맞벌이 부부 세대다. 통크족과 딩크족은 나이와 경제 활동력에서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한 생각을 지니고 있다. 원말에는 공통적으로 ‘노 키즈’가 들어 있다.

우리나라 여성 한 명이 낳는 자녀 수(합계출산율)가 지난해 1.08명으로 더 떨어졌다고 한다. 선진국 평균 1.57명에 훨씬 못미친다. 과도한 자녀 양육비 부담에다 정부의 저출산 대책 실패 탓이 크지만, 밑바닥에는 가족 공동체 의식의 퇴조가 자리잡고 있다.

딩크족 증가는 통크족 증가로 이어질 게다. 돌볼 손자도, 의지할 자녀도 없게 된 노인 세대는 원하든 원치 않든 통크족 생활을 택할 수밖에 없다. 노인 세대의 통크족화는 역으로 맞벌이 부부의 딩크족화를 가속화할 터이다. 출산율이 얼마나 더 떨어질지.

김병수 논설위원 byung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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