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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17 18:30 수정 : 2006.05.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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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이달 연방기금 금리 목표를 연 5.0%로 전보다 0.25%포인트 더 올렸다. 연방기금 금리는 금융회사 사이에 단기 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되는 금리다. 우리나라로 치면 콜금리에 해당한다.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통화정책 수단으로 쓰는 것처럼, 연준도 이 금리를 조절해 정책 목표를 일궈낸다.

연준은 정책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고 극적으로 금리를 조절한다. 1990년 7월부터 92년 9월까지 인하기를 보면, 1년2개월 사이에 열여덟 차례나 인하하며 연 8.25%이던 금리를 3%까지 끌어내렸다. 94년 2월부터 95년 2월까지는 반대로 열한 차례에 걸쳐 3%에서 6%까지 급속도로 올렸다. 2001년 1월부터 경기 진작을 위해 편 금리 인하책 역시 극적이다. 2003년까지 열세 차례, 모두 5.5%포인트나 내렸다. 2004년 6월부터 시작된 이번 인상기도 마찬가지다. 이달 조정은 열여섯번째 인상이다. 연 1%이던 연방기금 금리는 그 사이에 5%로 올랐다.

금리 정책이 과감하게 이뤄지니 시장에 전달되는 신호가 분명하고 효과도 뚜렷하다. 미국 집값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리를 내릴 때도 자신이 없어 주저하고, 올릴 때는 더더욱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망설이는 한은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다. 한은이 미국을 따라 금리를 통화정책 수단으로 채택하긴 했으나, 정책 운용 방식은 발꿈치도 따라가지 못하는 셈이다.

연방기금 금리 흐름에서 한가지 더 주목할 건, 저금리는 당연한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연방기금 금리는 80년 연 20%에 이르기도 했다. 80년대 중반에 좀 떨어졌으나 90년에도 10%에 육박했다. 우리나라는 어찌될지 두고 볼 일이나, 금리는 경제 상황에 따라 돌고 돌게 마련이다.

김병수 논설위원 byung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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