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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04 17:56 수정 : 2006.12.04 17:56

신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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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남미 베네수엘라의 대통령 선거에서 우고 차베스 현 대통령이 3선에 성공함으로써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1998년부터 8년 이상 권력을 지키고 있는 인물치고는 상당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평가가 극단적으로 나뉘는 인물이기도 하다. 우파들은 그를 대중 선동에 능한 독재자로 보는 반면, 좌파들은 21세기형 혁명가로 평가한다. 물론 좌파 사이에서도 미심쩍어 하는 시각이 없진 않다. 혁명가와 대중 선동가는 백지 한장 차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의 업적 한 가지는 부인하기 어렵다. 대중이 민주주의를 신뢰하게 만들었다는 게 그것이다. 이는 2002년 집권한 브라질의 좌파 대통령 룰라 다 실바와도 대비되는 점이다.

95년부터 해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벌이는 여론조사인 라티노바로메트로(latinobarometro.org)를 보면 베네수엘라 국민 가운데 자국의 민주주의에 만족하는 이들은 96년과 97년 각각 30%, 35%였으나 차베스 집권 뒤인 2000년 조사에서는 55%로 크게 늘었다. 2005년에도 56%로 조사돼, 18개 국가 가운데 우루과이에 이어 두번째였다. 반면 브라질에서는 룰라 집권 이후에도 그 이전과 별 차이가 없다. 2005년 조사 결과는 22%로, 97년의 23%보다 도리어 낮다. 자국이 민주적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2005년 베네수엘라 사람들은 10점 만점에 7.6점을 줬다. 조사 국가 가운데 1위의 기록이다. 브라질 국민들은 10위에 해당하는 5.2점을 줬다.

민주주의 제도 자체에 대한 지지도 또한 2005년 베네수엘라는 76%인 반면 브라질은 37%에 불과하다. 97년과 비교할 때 베네수엘라는 12%포인트 오른 반면, 브라질은 13%포인트 떨어졌다. 차베스의 진짜 힘은 정치가 민주적이라는 믿음을 주는 데 있다.

신기섭 논설위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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