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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13 18:37 수정 : 2006.12.13 18:37

정남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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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짜리 동전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66년 8월, 지금으로부터 꼭 40년 전이다. 한국은행은 62년 화폐개혁을 단행한 이후 4년 만에 1원, 5원, 10원 세 가지 동전을 발행했다. 당시 80㎏ 쌀 한가마가 3500원 안팎이었으니 10원의 가치는 지금의 500원 정도였다. 최고액 주화로서 당당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후 70년 100원, 72년 50원, 82년 500원 등 고액 주화가 잇따라 나오면서 동전 10원의 가치는 하락을 거듭했다. 90년대 들어서는 1원과 5원짜리 동전이 사실상 퇴출되면서 돈의 최하 단위로까지 지위가 추락했다.

현재 국내에서 발행·유통되는 동전은 모두 164억개다. 인구 1인당 339, 3인 가족으로 치면 1천개에 이른다. 그 많은 동전이 어디로 갔을까? 그래도 100원짜리는 눈에 잘 띈다. 가장 많은 65억개가 발행됐다. 그러나 10원짜리는 59억개가 발행됐는데도 주변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아마도 서랍 깊숙이 처박혀 있거나 계산대 거스름돈 통에 쌓여 있을 것이다. 사실 10원짜리의 쓰임새는 많지 않다. 화폐 가치 하락이라는 이유뿐 아니라 각종 카드 사용이 늘면서 거스름돈을 주고받는 일 자체가 번거롭게 돼버렸다. 가지고 다니기도 무겁고 불편하다. 구리와 아연으로 만들어진 금속 가격만 23원이니 차라리 녹여서 쇠붙이로 팔면 이익이 된다. 여기에 제조 공정에 들어가는 각종 비용을 합하면 제조원가가 40원을 넘어선다.

한국은행이 보다 못해 크기를 대폭 줄인 10원짜리 동전을 새로 내놨다. 무게가 4.06g에서 1.22g으로 줄고, 지름도 18㎜로 1원짜리와 비슷해졌다. 그러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뿐 크기가 작아졌다고 이용이 늘지는 않을 것이다. 마흔살을 맞은 10원짜리 동전의 퇴출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정남기 논설위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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