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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15 17:25 수정 : 2007.01.15 17:25

신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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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서점 알라딘 이용자를 중심으로 독자가 하나의 서평을 여러 인터넷 서점에 동시에 올리는 게 정당하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사소하거나 기이해 보일 수도 있는 이 논쟁은, 꽤 지명도 높은 몇몇 사람이 서평을 중단하는 데까지 번졌다. 어떻게 보면 이 논란은 독자 서평의 영향력을 방증한다.

국내 신문 서평의 영향력이 크게 줄었다고 말하는 출판사 사람들이 꽤 있다.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선 신문의 책 소개가 판매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문 서평에 대한 책 구매자들의 불신이 깊다는 이야기다. 자연히 실제 독자들의 서평에 주목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외국에서도 서평은 종종 불신의 대상이 된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005년 말 발표한 그해의 주목할 만한 책 100권 때문에 입방아에 올랐다. 시와 소설을 뺀 61권 가운데 6권이 자사 기자들이 쓴 책이었고, 이 신문 정기 기고자의 책도 4권 포함됐다. 논란이 되자 독자 담당 편집자는 칼럼을 통해 서평 대상 선별 과정을 공개했다. 이 신문은 책이 들어오면 우선 사전 검토자들에게 넘긴다고 한다. 사전 검토자 한 사람이 일주일에 10권 정도를 검토해서 의견을 책임 편집자에게 전달하고, 편집자는 재차 검토한 뒤 지면에 소개할 책을 확정한다. 서평은 보통 외부 필자들에게 맡기는데, 공정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필자를 고른다고 한다. 그래도 객관성을 인정받기는 쉽지 않은가 보다.

책을 소개하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한다. 영국 주요 언론은 지난해 초 출판된 <미디어 렌즈>라는 영국언론 비판서를 철저히 외면했다. 노엄 촘스키를 비롯한 비주류 지식인들도 미국이나 영국 주류 신문들 쪽에 자주 외면당한다. 책은 돈과 이념이 함께 얽힌 ‘특수한 상품’이어서, 서평을 비판적으로 보는 게 안전할지 모르겠다.

신기섭 논설위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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