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1.17 17:30
수정 : 2007.01.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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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병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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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신인철 그림, 김기정 글의 만화책 제목이다. 영화 ‘해바라기’에서 깡패 오태식이 내건 새삶의 신조다. 지난해 4월 가수 이승연은 이 제목으로 자선공연을 열었다. 이런 이력보다 더 눈을 끄는 건 그 효과다.
침투한 세균에 저항하려고 우리 몸은 이미노글로부린(Ig)이라는 면역물질을 만들어 낸다. Ig에는 G,D,E,A,M이 있다. 이 가운데 A 이외의 물질은 주로 혈액 속에서 작용하지만 A는 주로 땀·침·눈물과 함께 분비돼 작용한다. 세균의 침투를 막는 일차 건강지기인 셈이다. 1998년 하버드대 데이비드 매클레인 교수팀은 자원봉사 동아리 학생 15명과, 자원봉사 무경험 학생 15명을 상대로 연구를 했다. 테레사 수녀의 기록영상을 보기 전후의 침을 채취해 성분 변화를 비교했다. 기록물 시청 전 114.92(나노그램)이던 IgA의 평균 수치는 시청후 165.71로 증가했다. 자원봉사 유경험자의 IgA 수치는 무경험자보다 갑절 정도 높았다. 봉사활동을 지켜보거나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IgA의 생성이 크게 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에 ‘테레사 효과’라는 이름을 주었다.
미국 미시간 대학의 스테파니 브라운 박사팀은 2003년 봉사활동과 건강 관계를 살핀 논문을 발표했다. 10년 동안 노인 423쌍을 관찰한 결과, 장수한 노인 남성 75%와 여성 72%가 대가 없이 친구나 이웃 친척을 도와준 사람이었다. 그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사람 몸은 슈퍼 옥시드 디스뮤타제(SOD)라는 효소를 만든다.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 중화제다. 활성산소는 흥분하거나 희열에 젖을 때 도파민과 함께 생성된다. 이 효소는 나이가 들수록 준다. 다만 가치있는 일을 했을 때의 보람과 평화 등 감정적 안정 상태에선 나이와 관계없이 많이 생성된다. 힘들수록 ‘차카게 살아야 하는’ 이유다.
곽병찬 논설위원
chank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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