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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4.15 17:20 수정 : 2007.04.15 17:20

정의길 국제부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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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문제로 낙마 위기에 빠진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는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주도한 네오콘의 핵심이다. 울포위츠는 1970년대 초반 ‘신중한 국방정책위원회’란 로비단체에서 당시 데탕트를 반대하던 헨리 잭슨 당시 상원의원을 위해 자료를 만들며 네오콘의 현 인맥을 구축했다.

최근 리크게이트로 유죄 평결을 받은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도 그의 예일대 시절 제자로, 그가 1980년 초반 국무부 정책기획국장 시절에 발탁했다. 울포위츠는 1992년 네오콘 대외정책의 단초를 보인 ‘1994~99 회계연도 국방계획지침’도 리비와 함께 작성했다. 울포위츠는 2000년 부시의 선거 때 외교정책 자문그룹인 ‘불칸’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리비,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 등과 함께 핵심 멤버가 됐다. 하지만 이들은 너무 깊은 인연을 맺은 것 같다.

울포위츠의 여자친구 샤하 리자가 승진과 봉급인상이란 특혜를 받고 전보된 곳은 국무부의 근동담당 차관보실에서 일하던 엘리자베스 체니의 사무실이었다. 그는 체니의 딸이다. 엘리자베스는 부시 집권 뒤인 2002년 임명돼 국무부 내 중동담당 외교관으론 서열 2위까지 올랐다. 엘리자베스와 리자가 맡은 일은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사회·경제개발 원조다. 울포위츠가 총재로 있는 세계은행이 하는 일이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에 대한 미국 원조가 연분과 혈연 등 사적 관계로 맺어진 사람들에 의해 장악된 것이다.

집권 뒤 이념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국정을 책임질 수는 있으나 로맨스·혈연·돈까지 공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울포위츠는 북아프리카 출신 여권운동가인 리자의 신념을 보고 사담 후세인의 억압체제를 제거할 결심을 공고히 했다고 <타임>은 보도했다. 그가 기획한 이라크전이 왜 실패했는지 잘 설명하는 대목이다. 정의길 국제부문 편집장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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