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5.03 18:44
수정 : 2007.05.0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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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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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기후변화정부간위원회(IPCC)가 세계인의 관심거리가 되었다. 이 단체는 오늘 연초부터 잇달아 내놓은 기후변화에 관한 제4차 평가보고서에서 세번째 부분인 감축대책을 발표한다. 지난달 29일부터 타이 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이 위원회 회의에서는 119나라의 대표단이 보고서 문안을 놓고 열띤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 이들이 낱말 하나를 붙들고 공방을 벌이는 대상은 정작 본디 보고서가 아니라 20쪽짜리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문이다. 본디 보고서는 수천쪽에 이른다.
위원회 홈페이지(www.ipcc.ch)를 열면 이 보고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수치로 소개하는 팝업 창이 뜬다. 네 권으로 이뤄질 이 보고서를 만드는 데 6년 동안 130여 나라에서 450여 명의 주된 저자와 800여명의 보조 저자가 참여했으며, 2500여명의 과학자 동료평가를 했다는 것이다. 이런 방대한 논의구조와 거기서 나오는 통합성이 이 위원회의 강점이자 약점이기도 하다.
1988년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 도움을 구하고자 이 위원회를 꾸렸다. 이 기관이 기후변화에 관한 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까닭은 철저한 동료평가를 거친 검증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독립적인 보고서를 만든다는 데 있다. 그러나 수많은 나라 수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하다 보니 보고서는 매우 보수적이다. 기후변화가 사람 때문이냐는 문제에서 90년 첫 보고서는 ‘모르겠다’고 했고, 95년에야 ‘식별할 수 있다’로 바뀌었다. 2001년 보고서가 66%라던 그 확률은 올해에야 90%로 높아졌다. 개인의 인식과 많이 다르다. 환경부가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국민의식 조사를 했더니 93%가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정작 달라진 기후에서 살아야 하는 10대의 인식도는 가장 떨어졌다. 교육과 홍보가 시급하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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