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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20 17:55 수정 : 2007.06.20 17:55

신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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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마다 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미국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의 새 영화 <시코>(미친 또는 병적으로 집착하는 사람이라는 뜻)가 29일 미국 개봉을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무어 감독은 지난 5일 미국의 인기 토크쇼 프로그램인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했다. 이 영화가 ‘올 여름 꼭 봐야 할 영화 한편’으로 꼽힌 덕분이다.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은 인터넷에서도 확인된다. 개봉 2주 전부터 해적판이 인터넷에 유출됐다고 한다.

올해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도 주목받았던 이 영화는 미국 의료보험 제도의 문제점을 파헤친다. 이 나라는 의료보험을 국가가 책임지지 않기 때문에, 의료보험 없이 사는 빈곤층이 5000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의료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조차 제대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현실을 폭로한다. 예컨대 교통사고로 응급실에 실려갔던 한 여성은 보험회사에 미리 연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진료비 혜택을 못받았다고 증언한다. 이 여성은, 교통사고를 당해도 정신을 차려 전화하라니 말이 되느냐고 개탄한다.

무어는 무상의료를 실시하는 나라들을 돌아다니면서도 ‘놀라운’ 이야기들을 듣는다. 어떤 캐나다인 부부는 미국을 잠깐 여행할 때도 보험에 든다고 말한다. 혹시 사고가 나면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영국의 한 병원에서는 진료비를 내기는커녕 집에 갈 차비를 받는 환자도 있다는 말을 듣는다. 프랑스에서는 아이를 둔 직장 여성을 위한 무료 빨래 대행 서비스까지 목격한다.

무어는 지난 9일 캐나다에서 시사회를 열면서 ‘캐나다 의료보험의 아버지’인 마이클 더글러스의 딸 셜리를 초청했다. 배우인 셜리는 이 자리에서 “이 영화는 캐나다인에게도 중요하다. 우리 의료 체계를 빈틈없이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의료산업의 공략 목표가 되고 있는 한국인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말이다. 신기섭 논설위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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