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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28 17:38 수정 : 2007.06.28 17:38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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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식히는 손쉬운 방법 하나가 친환경 상품을 사는 것이다. 책상 위에 컴퓨터용 모니터가 있다면 친환경 상품을 인증하는 환경마크가 붙어 있는지 살펴보자. 절전기능이 없는 브라운관형 모니터라면 최신 절전형 엘시디 모니터에 비해 전기 소비량이 50배 이상 많다. 구형은 웬만한 냉장고만큼 전기를 쓴다. 같은 엘시디 텔레비전이라도 친환경 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전력 소비량이 3분의 1에 그친다.

친환경상품진흥원 김만영 박사팀은 최근 환경부 의뢰로 20가지 친환경 전기·전자제품의 환경적, 경제적 편익을 계산했다. 친환경 에어컨은 보통 제품보다 전기를 3분의 1쯤 덜 쓰고 나중에 폐플라스틱 발생량도 적다. 친환경 세탁기에는 전력과 물이 덜 들어간다. 당연히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적어진다. 김 박사팀의 계산으로는, 이들 친환경 전기·전자제품을 쓴 덕분에 지난해 우리는 인구 2만8천명이 내보내는 온실가스 방출을 줄였다. 전기요금을 덜 내는 등의 경제효과는 540억원쯤 된다.

친환경 제품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을 가장 많이 줄인 효자가 바로 친환경 컴퓨터 모니터였다. 전체 절감효과의 절반이 여기서 나왔다. 공공기관이 지난해 친환경 모니터를 모두 10만6천여대나 사들였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의 친환경 상품 구매를 의무화한 법이 지난해 시행됐다. 전기·전자 분야 친환경 상품 가운데 약 40%를 공공기관이 구매했다.

문제는 일반 소비자들이다. 환경마크를 단 제품을 사 봤다는 사람은 다섯에 한명꼴에 지나지 않는다. 올해부터 백화점 등 대형 유통매장에는 친환경상품 판매장 설치가 의무화된다. 녹색매장 넓이는 10㎡를 넘으면 된다. 눈 씻고 찾아야 할 만큼 좁은 면적이지만, 소비자들이 적극 찾는다면 얘기는 달라질 것이다. 모두가 녹색가전을 산다면 해마다 인구 31만명분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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