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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9.20 18:39 수정 : 2007.09.20 18:39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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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가운데 가장 심각한 위기에 놓여있는 종이 중국 양쯔강 돌고래다. 고대 고래의 유일한 후손이다. 1980년 이전까지만 해도 수백마리가 살았지만 촘촘하게 쳐진 그물, 전기 충격까지 동원한 물고기 남획, 수질 오염, 잦은 선박 운행 등으로 2천만년 동안의 생존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중국 정부가 국가보호종으로 지정해 번식을 위한 생포에 나섰지만 실패했고, 지난해 국제 연구팀의 광범한 수색에서도 성과가 없었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은 올해판 ‘적색목록’에서 이 돌고래를 ‘위급종’으로 분류하고 ‘아마도 멸종’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양쯔강 돌고래는 이 목록에 오른 1만6306종의 멸종위기 동식물 가운데 하나다. 1963년부터 작성하기 시작한 이 목록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생물 다양성 평가다. 전체 생물종의 12%인 4만종을 평가한 올해 목록에서 포유류의 4분의 1, 양서류의 3분의 1, 조류의 8분의 1이 멸종위기 판정을 받았다.

연맹은 폭넓은 전문가들의 조사를 바탕으로 특정 종의 위험상태를 아홉 가지로 분류한다. 가장 심각한 등급부터 ‘멸종’ ‘야생에서 멸종’ ‘위급’ ‘위기’ ‘취약’ 차례로 나뉜다. 판정은 매우 엄격한 기준에 따른다. 예를 들어, ‘위급’ 판정은 지난 10년 또는 앞으로 10년 안에 알려지지 않은 이유이거나 돌이키기 힘든 이유로 집단의 80%가 사라졌거나 없어질 가능성이 있을 때 내린다.

한국에서는 톱상어가 위급종으로, 위기종에는 흰긴수염고래 등 고래류가, 취약종에는 백상어 등 상어와 가오리류가 주로 올라 있다. 최근 이상증식 현상을 보인 가창오리에 대해서는 “한국내 개체수가 놀랍게 늘어났지만 먹이터인 추수가 끝난 논이 다른 용도로 바뀌고 있고 잠자리가 보호받지 못해 급격히 줄 가능성이 있다”며 취약종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적색목록은 자연이 우리에게 내리는 경고장이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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