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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1.04 18:46 수정 : 2007.11.04 21:55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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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최근 시멘트를 ‘성장의 접착제’라고 표현했다. 건물과 도로를 짓는 시멘트를 뺀 성장을 상상하기 어렵다. 세계 시멘트 소비의 80%가 고성장 국가에서 이뤄진다. 특히 중국은 세계 시멘트 생산과 소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 인도,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다섯째 시멘트 생산·소비국이다.

시멘트는 기원이 신석기 때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랜 재료이다. 석회석에 점토와 석고를 섞어 태운 뒤 잘게 부숴 간단히 만들 수 있고,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시멘트는 세계적으로 환경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주원료인 석회석을 얻으려면 산을 파헤쳐야 하고, 제조 과정에서 숙명처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대개 이산화탄소는 발전이나 수송 등 연료를 태울 때 나온다. 그러나 시멘트의 경우 킬른(가마)을 1450도로 가열하는 과정 말고도 제조 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가 나온다. 석회석의 탄산칼슘에서 이산화탄소를 날려보내 생석회를 만드는 것이 시멘트 제조의 핵심 공정인 탓이다. 무거운 제품을 나를 때도 온실가스가 나온다. 보통 시멘트 1t을 만들어 소비할 때까지 석회석 1.3t이 들고 이산화탄소가 1t 배출된다.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의 5%는 시멘트 단일 품목에서 나온다. 화력발전, 숲 벌채에 이어 세번째로 중요한 기후변화 요인이다. 우리나라 산업부문에서는 철강산업에 이은 두번째 이산화탄소 배출원이다. 지난달 26일 시멘트 업계가 산업계에서 처음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자발적으로 줄이겠다고 결의한 것도 이 문제에 사활이 걸렸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최근엔 시멘트와 콘크리트의 중금속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석회석 채광에 의한 자연파괴를 줄이고 환경문제 해결에 이바지하고자 산업폐기물과 폐유·폐타이어 등을 원료로 쓰게 된 부작용이다. 학교와 병원을 짓는 것도 시멘트인데, 어찌할 것인가.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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