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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17 19:30 수정 : 2008.04.17 19:37

권태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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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질량으로 번역되는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는 원자핵을 중성자와 충돌시켜 분열시킨 뒤, 이로 인해 다시 생성된 중성자로 핵분열 연쇄반응을 유지할 수 있는 한계의 최소 질량이다. 그런데 이 단어가 고유명사가 되면 집단적 자전거타기 운동이 된다. 이 이름은 여러나라의 자전거문화를 담은 기록영화, <스코처의 귀환>에서 유래했다. 중국의 한 전형적인 도시의 네거리. 신호등이 없는데도 자동차와 자전거 사이에는 무언의 합의가 작동했다. 천천히 모여든 자전거들의 수가 무시할 수 없는 정도(영화의 등장인물은 이를 크리티컬 매스라고 불렀다)에 이르면 그들은 자동차의 양보를 얻어내 길을 건넜다. 도로에서 혼자 자전거를 타면 위험하고, 자동차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지만, 무리를 지어 타면 안전함에 착목한 자전거 애호가들은 여럿이 함께 자전거를 타면서 자전거의 권리를 주장하기로 했다.

1992년 9월 샌프란시스코에서 48명으로 시작된 이 운동은 미국 전역은 물론 세계 주요도시로 들불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수원, 공주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시작되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한달에 한번 정해진 장소에 모여 자전거를 탄다. 예를 들어 서울은 셋째주 토요일 4시 광화문, 수원은 넷째주 토요일 4시 장안공원에서 시작한다. 참가자들은 교통사고, 배기가스, 환경파괴, 에너지 낭비 등, 다양한 관점에서 자동차 사회를 비판하고 보행자 및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을 요구하는 직접행동을 벌인다.

에너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우리 도시들은 자동차로 가득차 있다.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오염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아직 4월인데도 여름처럼 덥다. 이 봄 자신의 건강과 우리 환경을 위해 이들의 노력에 동참해봄직 하지 않은가?

권태선 논설위원 kwont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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