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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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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이명박 대통령은 그제 열린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달러, 4만달러가 되더라도 다른 나라로부터 존경받지 못하는 국민, 국가가 되지 않을까 두렵다”며 “잘사는 나라도 중요하지만 존경받고 사랑받는 나라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국가브랜드위원회는 우리나라의 브랜드 가치가 낮게 평가됐다는 인식에 따라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의 인식을 제고해 저평가된 우리 제품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목표로 지난 1월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됐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임에도 조사 대상 50개 나라 가운데 33위에 머물고 있는 국가브랜드 순위를 2013년까지 15위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그를 위해 ‘배려하고 사랑받는 대한민국’이란 국가 이미지를 만들기로 하고, 국제사회 기여도 제고, 첨단 기술·제품 확대, 문화·관광산업 육성 및 다문화가정·외국인 배려 확대, 글로벌 시민의식 함양 등 5대 분야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위키피디아는 브랜드를 “제품이나 서비스, 개인 또는 기타 존재과 관련된 상징, 경험과 연상의 집합”이라고 정의한다. 그렇다면 국가브랜드란 결국 한 나라와 관련된 상징, 경험, 연상의 집합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국가브랜드는 왜 낮게 평가된 것일까? 위원회가 주한 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응답자들은 한국의 저평가 이유를 북한과의 대치 상황(48.4%), 국제사회 기여 미흡(44.1%), 정치·사회적 불안(41.5%)을 들었다.
이를 보면 국가브랜드를 높일 가장 큰 책임은 바로 이 대통령과 정치권에 있음이 분명하다. 집권 1년 내내 대북관계를 악화시키고, 이른바 엠비(MB) 악법으로 정치·사회적 갈등을 야기해 국가브랜드를 갉아먹는 게 이 대통령과 집권 한나라당이다. 정치가 바로 서는 게 국가브랜드 상승의 첫걸음이다.
권태선 논설위원 kwont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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