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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4.02 23:10 수정 : 2009.04.02 23:10

오태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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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주요·신흥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어제 영국 런던에서 열렸다. 여기서 G는 ‘Group’의 머리글자로, G20은 20개국으로 된 모임을 뜻한다.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이탈리아·캐나다 등 선진 7개국(G7) 외에 한국·중국·러시아·남아공·멕시코·브라질·사우디아라비아·아르헨티나·오스트레일리아·인도·인도네시아·터키·유럽연합 의장국이 회원국이다.

G20의 출범은 1997~98년 아시아의 금융위기가 계기가 됐다.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이 모여 세계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99년 독일 베를린에서 회의를 연 것이 처음이다.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들이 회의를 주도해왔으므로, 이번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정상이 모인 적은 없었다. 정상회의는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 정상회의가 최초이다. 몇 달 새 정상들이 두 번이나 만난 것은 경제위기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G20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0%와 교역의 80%를 차지하며, 인구의 3분의 2를 포괄한다. 따라서 G7보다 정당성과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잘사는 나라들 중심으로 회의가 진행돼,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의 발전에 무관심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주요 선진국들의 뜻을 추인하는 ‘앞잡이 기구’에 불과하다는 혹평도 나온다.

이번 회의를 앞두곤 미국과 유럽 국가들 사이, 선진국과 중국·브라질 등 개도국 사이에 세계경제 주도권을 둘러싼 격렬한 줄다리기가 벌어졌다. 이 때문에 미국의 힘이 점차 줄어들면서 세계 경영의 주도권도 G7에서 G20으로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마디로, 다극화의 정도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에만 올인하는 한국 정부로서는 매우 민감하게 지켜봐야 할 일이다.

오태규 논설위원 oht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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