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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5.06 21:49 수정 : 2009.05.06 21:49

정남기 논설위원

유레카

인류의 기원은 어디일까? 많은 고고학적인 발견과 생물학적 분석 기법의 발전으로 확립된 가장 유력한 이론은 아프리카 침팬지 설이다. 대략 700만년 전 침팬지에서 분화된 인류가 진화를 거듭하면서 400만년 전 두 발로 서게 됐고, 100만년 전 유럽과 아시아 대륙으로 퍼져나갔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한 사람이 <제3의 침팬지>의 저자인 제리드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다. 그는 침팬지와 인간의 유전자가 98.4% 동일하다는 근거를 들어 인류의 조상이 침팬지라고 주장했다. 1.6%의 차이가 인간과 동물을 갈랐다.

아프리카에서 태동한 인류는 100만년 전 호모 에렉투스가 등장하면서 비로소 아프리카 대륙을 벗어난다. 계기는 불의 사용이다. 불로 추위를 이겨내면서 유라시아 대륙에 발을 디딘 것이다. 50만년 전에는 호모 사피엔스로 발전하고, 이후 네안데르탈인이 번성하다가 4만년 전 현대적 골격을 갖춘 크로마뇽인이 등장한다. 지역적으로 오스트레일리아에는 5만년 전, 시베리아에는 2만년 전, 아메리카 대륙에는 1만1천년 전에 인류의 발길이 닿게 된다. 호모 사피엔스를 인류의 기원으로 여겼던 과거의 기준은 많이 달라진 셈이다.

320만년 전의 직립원인 ‘루시’(Lucy)의 화석을 발견한 도널드 조핸슨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교수가 최근 방한했다.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이 화석은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들 가운데 하나다.재미있는 것은 고고학자 조핸슨 교수와 생물학자 다이아몬드 교수의 공통된 결론이다. 조핸슨 교수는 “우리는 피부색이나 머리에 상관없이 모두 동일한 종이고 공통의 미래를 갖는 인류”라고 했고,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류의 생태학적인 차이는 순전히 어린 시절 교육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근원은 결국 하나로 귀일한다는 것일까?

정남기 논설위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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