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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8.30 18:29 수정 : 2009.08.30 18:29

권태선 논설위원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남에 따라 국민들의 공포도 심해지고 있다. 개학한 학교가 다시 문을 닫기도 하고, 학교 정문에서 아이들의 열을 재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된다. 일터에선 고열이나 기침에 시달리는 동료에게 불편한 눈길을 보내는 일도 없지 않다. 정부는 일단 올해 안에 신종 플루 예방백신 1000만명분을 확보하겠다고 밝히며 국민들의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쓰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백신과 치료약 확보도 쉽지 않지만 확보된다 해도 효과가 완벽한 건 아니다. 신종 플루가 변이라도 일으키면 수만명이 숨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그렇지만 새로운 인플루엔자가 등장해 변이를 거듭하고, 그를 막을 백신이나 치료약은 뒤따라 만들어져온 게 인류의 역사다. 그러므로 새로운 질병이나 인플루엔자를 백신이나 약에 의지해서만 해결할 수는 없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자기 치유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썩지 않는 사과로 명성을 얻은 일본의 자연농법 전문가 기무라 아키노리의 고투를 기록한 <기적의 사과>에는 반점낙엽병에 걸린 사과나무의 잎 이야기가 나온다. 기무라는 동그랗게 구멍이 뚫린 잎을 보여주며, 그것을 사과나무가 생명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결과로 설명한다. 병에 걸린 부분에 수분을 공급하지 않아 말려 없애고 대신 옆의 건강한 잎에 영양분과 수분을 더 공급해 자신의 생명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기무라는 비료나 농약을 통해 죽어가던 흙과 사과나무를 자연농법으로 되살려놓으니 사과나무가 본래 가지고 있던 자연의 힘을 끌어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 인간에게도 이런 자기 치유 능력이 있음은 물론이다. 적절한 식사와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로 자신을 괴롭히지 않고 다른 사람을 향해 따뜻한 마음을 여는 일이 자기 치유 능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라는 게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권태선 논설위원 kwont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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