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9.14 17:52
수정 : 2009.09.1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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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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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인맥을 형성하는 서비스(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이 요즘 대세다. 특히 트위터가 중심에 있다. 트위터는 1990년대 피시통신 때부터 인기를 끈 ‘대화방’, 그 이후 등장한 ‘메신저’, 최근 급부상한 ‘블로그’를 결합한 듯한 것이다.
미국의 페어 어낼리틱스라는 업체가 내놓은 보고서 ‘트위터 연구- 2009년 8월’은 사용자들이 쓰는 글(트위트)을 6가지로 분류했다. 뉴스, 광고, 자기홍보, 잡담, 대화, 다른 사용자의 글 단순 전달(리트위트)이다. 무작위로 영어권 사용자의 글 2000건을 분석해 보니, 가장 많은 것은 잡담(전체의 40.5%)과 대화(37.5%)였다. 이어서 남의 글 전달(8.7%), 자기홍보(5.8%), 광고(3.7%), 뉴스(3.6%) 차례였다.
관계맺기 측면에서 분석한 시도도 있다. 발라찬더 크리슈나무르티 등 3명의 연구자가 지난해 8월 발표한 ‘트위터에 관한 몇 마디 잡담’은 사용자를 세 부류로 나눈다. 첫째는 ‘방송하는 이’, 곧 자신의 트위터를 구독하는 사람(폴로어)은 많지만 자신은 다른 트위터를 별로 구독하지 않는 이들이다. 둘째는 ‘교우관계’ 유지자, 곧 자신의 트위터 구독자 수와 자신이 구독하는 숫자가 엇비슷한 이들로, 이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마지막으로 많은 트위터를 구독하지만 남들은 자신의 트위터를 잘 구독하지 않는 부류다. 연구자들이 대략 10만명을 분석한 결과, 자신의 트위터 구독자가 많을수록 글을 많이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조사를 보면, 트위터에는 ‘잡담’을 기반으로 한 자기과시 성향이 보인다. 다만 구독자가 ‘구독 중단’(언폴로잉)이라는 무기를 활용할 수 있기에, 자기과시는 ‘호혜성’의 외양을 갖출 때 성공할 수 있다. 대화나 소통을 모르는 이들이 참고할 만한 점이다.
신기섭 논설위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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