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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10.06 19:05 수정 : 2009.10.06 19:05

김종구 논설위원

2016년 올림픽 유치전에서 맥없이 나가떨어진 미국 시카고는 내부적으로도 올림픽 유치에 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의 시위로 적지 않은 내홍을 겪었다. 올림픽 개최가 시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에서였다. 이들이 운영한 웹사이트 이름이 재미있다. ‘리우데자네이루를 지지하는 시카고인들의 모임’(ChicagoansForRio.com). 이들의 소망대로 2016년 올림픽 개최지로 리우데자네이루가 선정됐다.

리우데자네이루가 올림픽 유치전에 나선 것은 이미 1936년 올림픽 때부터다. 그 뒤에도 2004년, 2012년 올림픽 유치에 나섰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결국 ‘사수’ 끝에 성공했다. 게다가 이곳에서는 2014년 월드컵 경기도 열릴 예정이어서, 브라질은 멕시코·독일·미국에 이어 월드컵과 올림픽을 2년 간격으로 잇달아 치르는 네 번째 나라가 됐다. 천혜의 자원 환경을 가진 브라질 사람들은 곧잘 “신은 브라질인이다”라고 말하는 버릇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런 자랑이 무성한 모양이다.

리우데자네이루는 포르투갈어로 ‘1월의 강’(Rio de Janeiro)이라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대도시에 으레 있는 큰 강이 없다. 1502년 이탈리아 탐험가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이곳에 왔을 때 바다의 만(灣)을 강의 하구로 잘못 알고 붙인 이름이다. 최근에는 빈곤과 범죄 등의 사회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래서 이 도시는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대대적인 면모 일신과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림픽 개최 도시의 성공 조건으로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장소’란 공식을 내놓는다. 애틀랜타나 시드니 등이 올림픽 개최로 별 재미를 못 본 도시라면, 바르셀로나는 성공한 경우로 꼽힌다. 그래서 리우데자네이루를 두고는 “브라질 국적의 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김종구 논설위원 kj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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