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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15 21:05 수정 : 2006.02.21 18:40

곡절 끝에 6·15 공동선언 다섯 돌 남북공동 기념행사가 평양에서 치러졌다. 지난달 10일 역시 평양에서, 무던히도 알뜰하고 세심하게 진행돼온 한 단체의 북한 지원사업을 치하하는 행사가 열렸다. 유진벨재단의 북한 돕기가 열 돌을 맞은 것이다. 기념행사래야 지원물품을 전달하러 간 유진벨 대표단을 위해 북한 보건성이 만찬을 베풀고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뿐이다. 하지만 전에 없던 일인데다 경색된 외교관계 탓에 물품 전달이나 제대로 되려나 걱정했던 터라, 대표단의 감회는 남달랐다고 한다.

1995년 식량지원으로 시작해 97년부터 결핵 퇴치사업을 벌여온 유진벨은 해마다 두차례씩 10년 동안 345억원, 개별 민간단체로서는 가장 많은 지원을 했다. 이들에겐 유다른 원칙이 있다. 하나는 모든 지원물품을 직접 현장에 전달하고, 또 그 물품을 지원한 이가 누구인지를 북쪽 사람들에게 반드시 알려주는 투명성이다. 또 하나는 철저하게 북한의 방식을 존중하며 그들에게 부족한 것만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결핵만이 아닌 일반응급 의료설비 지원을 시작한 올 상반기 지원물품의 목록은 참으로 다양하다. 1만750명분의 결핵약에다 구급차 3대, 초음파기계 3대, 심전도 측정기 3대, 마취기계 3대, 수술대와 수술등 각 3대, 마취기계 3대, 현미경 5대, 현미경 시약 38상자 그리고 환자복 1050벌, 이불 1050장, 침대보 1050장 등은 그렇다 치자. 경운기 겸 트레일러 3대, 경운기용 쟁기 1대, 경운기 교체부품 19세트, 경운기 수리부품, 온실용 비닐 19상자, 채소종자 19상자, 복합비료 380포, 살균살충제 19세트, 분무기 19대 …. 이것들은 결핵환자들에게 필요한 신선한 채소를 겨울에도 온실에서 길러 공급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세심한 사랑으로 남과 북을 이어주고 있는 유진벨의 최근 고민은 전과 달리 후원자들이 줄고 있는 것이라 한다.

지영선 논설위원 ys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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