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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6.13 18:37 수정 : 2010.06.13 18:37

권태선 논설위원

‘어느 날 하늘나라에서 모세, 예수, 마르크스, 프로이트, 아인슈타인 등 유대인 다섯 명이 모여 토론을 벌였다. ‘인간의 행동을 규정하는 것은 무엇인가’가 주제였다. 먼저 모세가 엄숙한 얼굴로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이성”이라고 단언했다. 그러자 예수가 그게 아니고 “사랑”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던 마르크스는 손을 내저으며 “모든 것은 밥통, 즉 경제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때 프로이트가 끼어들며 그것들은 본질이 아니고 “본질은 성”이라고 말했다. 논쟁이 길어지자 조용히 앉아 있던 아인슈타인이 “모든 것은 상대적”이라는 말로 토론을 마무리지었다.’

데라시마 지쓰로 일본총합연구소 이사장이 <세계를 아는 힘>이란 저서에서 유대인들이 즐겨 하는 우스갯거리라며 소개한 내용이다. 데라시마는 유대인들의 이런 농담에는 세계를 만든 것은 유대인이란 자부심이 배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류사에 큰 영향을 끼친 유대인들이 많다. 오늘날도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유대인들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건국 이후 궤적은 유대인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왔다. 4년째 봉쇄되고 있는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 물품을 가지고 가던 구호선을 공격한 최근 사례가 단적인 예다. 이스라엘 사태로 미국의 전설적 백악관 출입기자 헬렌 토머스가 불명예 퇴진이란 유탄을 맞았다. 이스라엘의 비인도적 행위에 분노한 그는 유대인들은 폴란드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폭거에 대해서는 사실관계가 불분명하다며 제대로 비난하지 않았던 백악관이 그의 실언을 두고서는 “모욕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러니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아랑곳없이 가자지구를 감옥화하고 정착촌을 늘리며, 구호선박을 위협하는 탈법적 행위를 계속하는 것이다. 미국이 유대인 로비의 힘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국제사회에서 정의는 꿈일 뿐이다.

권태선 논설위원 kwont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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