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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7.21 20:18 수정 : 2010.07.21 20:18

정남기 논설위원

인간에게 필요한 생리학적 에너지는 하루 2500킬로칼로리(㎉) 정도다. 전기로 치면 60와트 백열전구 두개를 작동시킬 수 있는 양이다. 그래서 산업혁명 이전 인간의 에너지원은 목재, 동물, 물레방아, 풍차 등으로 충분했다. 석탄 등 화석연료는 18세기 말 증기기관의 발명 이후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고 1890년대 이후 지배적 에너지원이 됐다.

20세기는 석유의 시대였다. 1940년대까지 주요 에너지원이었던 석탄은 2차대전 이후 중동에서 대규모 유전이 발견되면서 석유에 대표 주자 자리를 내줬다. 특히 20세기 에너지 대국 미국은 처음부터 석유와 함께 발전해왔다. 1901년 텍사스에서 처음 사용된 로터리 굴착기 등이 원유 채굴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면서 석유의 시대가 본격 개막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100년 번영은 석유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세기에 들어선 뒤 석유 생산의 최고점을 말하는 ‘오일피크’가 멀지 않았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에너지 연구센터(UKERC)는 지난해 말 세계가 10년 안에 오일피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대체로 2030년이면 오일피크에 도달할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석유 시대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에너지 소비국으로 떠올랐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보다 4% 많은 22억5200만 석유환산톤(TOE)의 에너지를 소비했다. 중국의 빠른 성장이 계속되는데다 금융위기로 미국의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1인당 에너지 소비는 아직도 미국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의 성장을 예상한다면 지금보다 5배나 되는 에너지를 쓰게 된다는 얘기다. 중국이 그 많은 에너지원을 어디서 찾아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정남기 논설위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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