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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9.05 18:08 수정 : 2010.09.05 18:08

신기섭 논설위원

미군의 아프간전쟁 관련 기밀문서를 공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위키리크스’(wikileaks.org) 헐뜯기가 한창이다. 요즘 서양 언론은 이 사이트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성추문 논란을 계속 부각시키고 있다. 이 문제가 어떻게 결론날지는 두고볼 일이지만, 성추문이 사실이라 해도 위키리크스의 시도를 막진 못할 것이다. 권력 기관에 맞서 진실을 밝히는 노력은 그 역사가 워낙 깊다.

아프간전쟁 일지가 주로 부각됐지만 위키리크스에는 이 외에도 많은 군사 관련 문건들이 쌓여 있다. 미국 언론인 닉 터스가 최근 대안 매체 얼터넷(alternet.org)에 쓴 글을 보면, 반군 대응 작전용 문건들은 미군이 얼마나 현실을 모르는지 잘 보여준다. 2006년에 만든 ‘남부 아프간 반군 대응용 특수부대 핸드북’이나 2008년에 나온 ‘미 육군 특수부대 비정규전 매뉴얼’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문건들은 미국이 반군 대응 작전에서 현지 대중의 지지를 못 받는 이유를 스스로 폭로하고 있다고 터스는 평했다.

올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내놓은 서유럽인의 아프간전 지지 유지 방안 관련 문건은 여론 조작을 공공연히 거론한다. ‘그동안은 대중이 전쟁에 관심이 없어서 유럽 정부들이 여론에 반하는 군사작전을 지원할 수 있었다’며 선거 쟁점으로 부각될 때를 대비해 여론 조작을 대책으로 내놓고 있다. 프랑스에선 난민 문제를 부각시켜 ‘죄책감’을 부추기고, 독일에서는 우호적인 언론을 통해 아프간이 독일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선전한다는 것이다. 또 아프간 여성들을 동원하는 것도 전쟁 지지에 유용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 밖에도 정부 기관의 전자우편 검열 등과 관련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설명서 등 수많은 비밀 문건이 세상의 관심을 기다리며 위키리크스에 쌓여 있다.

신기섭 논설위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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