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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06 19:49 수정 : 2006.02.21 18:44

국제무대 ‘성골 중의 성골’들의 연례 파티가 영국에서 열리고 있다.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최고급 사교클럽은 회원 자격이 엄격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주요8국(G8)이라 불리는 이 클럽은 애초 여섯 나라(G6)로 시작됐다. 세계를 뒤흔든 석유위기와 경기침체에 대처하기 위해 1975년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과 영국·독일·이탈리아·일본 정상을 랑부예에 초청한 뒤 연례 모임이 됐다. 푸에르토리코에서 미국이 주최한 다음 회의에서 캐나다는 미국의 추천으로 어렵지 않게 주요7국(G7)의 일원이 됐다.

사무국도 없이 해마다 각국이 돌아가며 주최하는 사흘 동안의 파티에서는 세계 경제·무역, 개도국과의 관계에서부터 범죄와 마약·에너지·테러 문제에 이르기까지 온갖 관심사가 논의된다. 그러니 자연스레 ‘비공식 세계정부’라는 평판을 갖게 됐다. 정상 회동을 준비하고 뒷받침하기 위해 경제장관 등 각료 모임도 수시로 열린다.

냉전이 끝난 1991년 처음으로 소련이 이 모임에 초대됐다. 그러나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주요7국 정상의 정식 회의가 끝난 뒤 잠시 그들을 ‘알현’했을 뿐이다. 94년부터는 정상회의에도 참여했지만 러시아를 정식으로 받아들여 주요8국 일원이 된 것은 98년 버밍엄 회의부터다. 그러나 러시아는 여전히 경제장관 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한다. 경제 강국에 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계무대에서도 ‘나라 위에 나라 있고, 나라 밑에 나라 있는’ 현실을 절감할 뿐이다.

한편, 99년 주요7국 경제장관 회의에서 ‘주요20국(G20) 경제장관 및 중앙은행장 포럼’이라는 좀더 확대된 또 하나의 클럽이 만들어졌다. 여기엔 주요7국과 러시아에다 아르헨티나·오스트레일리아·브라질·중국·인도·멕시코·사우디아라비아·남아공·터키·인도네시아, 그리고 우리나라가 포함됐다.

지영선 논설위원 ys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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