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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6.06 19:07 수정 : 2011.06.06 19:07

서울의 국제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지난해 8월 일본 도쿄도(都)가 ‘도민생활에 관한 여론조사’라는 것을 벌였다. 거기에 ‘도쿄의 라이벌이 될 수 있는 세계의 도시’ 앙케트 조사라는 게 있었는데 결과는 이렇다. 1위 상하이, 2위 베이징, 3위 서울, 4위 뉴욕, 5위 싱가포르, 6위 파리, 7위 홍콩, 8위 런던, 9위 시드니, 10위 시카고. 응답자 중 상하이를 경쟁 도시로 꼽은 사람은 약 25% 정도다. 그다음 베이징이 약간 더 많지만 서울과 함께 약 15%, 뉴욕은 11% 남짓, 싱가포르는 8%, 홍콩은 4.5% 정도다.

요즘 외국 기업들 중 도쿄에 두던 아시아 본부를 인근 아시아 도시들로 옮기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어디로 옮기는지도 참고가 될 수 있겠다. 3·11 대지진 뒤 속도가 빨라진 도쿄 이탈은 비즈니스 여건이나 전망을 우선 고려했겠지만 이전 도시는 주로 상하이, 싱가포르, 홍콩 쪽이란다. <닛케이 비즈니스>에 따르면, 홍콩은 한 달 안팎 걸리던 취업비자 발급 소요시간을 단 이틀로 단축하는 등 유치에 각별한 공을 들여 성과를 올렸으나 인근 광둥성 발원의 심한 대기오염이 마이너스 요인이란다.

중앙 과잉집중 폐해가 심각하긴 하지만 환경이나 생활편의성, 기반시설 등에서 서울이 역시 과밀도시인 상하이나 베이징에 뒤질 게 별로 없다. 그럼에도 도쿄도민들은 서울보다 그들 도시를 더 강력한 경쟁 상대로 여긴다. 여기엔 중국이란 나라의 현실적·잠재적 파워도 중요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하지만 아마 더 결정적인 건 분단과 정전상태가 상징하는, 언제 전쟁상태로 돌변할지 모르는 한반도 안보 불안이 아닐까. 서울이 더 큰 경쟁력을 지니려면 이 한계를 돌파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그 점에서 이명박 정권은 완전히 거꾸로 달려가고 있다.

한승동 논설위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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