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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세슘137 체내 피폭 / 한승동 |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난 일본 후쿠시마 지역 농가에서 출하, 판매된 쇠고기에서 기준치의 4~7배나 되는 방사성 물질 세슘(Cs)이 검출돼 소동이 일어났다. 현지 소 사료 볏짚에서 기준치의 380배, 표고버섯에선 26배의 세슘이 검출됐다. 그곳 아이들 소변에도 세슘이 들어 있었다.
사고 초기에 많이 방출된 방사성 물질 요오드의 물리학적 반감기가 8일인 데 비해 39종의 세슘 동위원소들 반감기는 몇분의 1초에서 230만년까지 다양하다. 반감기란 방사선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기간이다. 세슘 137의 반감기는 30년이다. 사고 난 지 200일쯤 지난 원전이 내뿜는 방사성 물질의 거의 대부분이 세슘 137이라는 사실이 체르노빌 사고 때 확인됐다. 호흡이나 마신 물, 그리고 먹이사슬을 거쳐 사람 몸에 들어온 세슘 137은 근육, 장, 간 등에 자리잡고 감마선과 베타선을 계속 내뿜는다. 그 때문에 인체 세포 유전자가 손상되면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물질이다.
방사능 검사에도 불구하고 세슘 오염 쇠고기가 출하될 수 있었던 것은 검사가 주로 소의 체표(몸 거죽) 검사 위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문제의 소들도 체표검사에선 방사능 제로였다. 방사선 피폭 피해는 비교적 쉽게 떨어져 나가거나 씻겨 나가는 체표 부착 방사성 물질보다 체내로 들어온 방사성 물질이 내뿜는 방사선 피해, 즉 체내 피폭이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
사람 몸에 들어온 세슘 137의 절반이 바깥으로 배출되는 생물학적 반감기는 나이에 따라 다른데, 2~9살이 38일, 31~50살이 90일 정도다. 대기와 토양, 생태계 전체가 오염돼 있다면 세슘 오염 악순환은 계속될 수 있다. 60년 뒤에도 이미 방출된 세슘 137 절반의 절반이 남아 있다. 이웃인 우리도 체내 피폭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한승동 논설위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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