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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공감 / 임종업 |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출간 여덟달 만에 100만부를 돌파했다. 에세이가 이토록 엄청난 반응을 보인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최근 전례는 3년 전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였다.
책을 들춰보면 느낌이 온다.
역시 ‘란도쌤’이다. 그는 교수님이라기보다 술 한잔 같이 할 수 있는 선배로 학생들과 꿈과 아픔을 함께해왔다. 그의 강의는 가장 빨리 수강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제대로 가르치고 학생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열의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책은 그런 15년 소통의 결과물이다. 상담실에서 일대일 상담을 받은 느낌이라는 독후감이 많은 것도 그런 까닭이다. 줄줄이 밑줄을 그어야 할 대목들이다.
“아무리 독한 슬픔과 슬럼프 속에서라도 여전히 너는 너야. 조금 구겨졌다고 만원이 천원이 되겠어? 스물넷, 너의 시간은 고작 아침 7시12분이다. 서둘지 말고 열망을 따라 가라. 바보 같은 결정이 그대를 꿈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일찍 출세하기보다 크게 성공하는 꿈.”
문제는 청춘의 고민이 그만큼 깊다는 것이다. 마구잡이로 경쟁의 대열에 내몰려 스스로 조급해도 조급한 줄 모르는 그들한테 필요한 것은 채찍이 아니다. “그래 힘들었구나, 무서웠구나, 참 많이 외로웠구나.” <외로워서 그랬어요>의 저자이자 고딩들의 멘토 문경보 ‘쌤’이 제자들한테 가장 많이 해줬다는 말이다.
해고자 3000명과 그 가족들, 230일 넘은 크레인 농성장 근처에 가보지도 않은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디자인 서울, 한강 르네상스, 무상급식 반대 등 이미지 정치로 일관하다 좌초한 오세훈 서울시장. 4대강 공사, 제주 해군기지, 종편, 부자감세 등 해봐서 안다고 생각하며 밀어붙이는 대한민국 시이오 이명박 대통령. 결국 문제는 공감이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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