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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12.22 19:29 수정 : 2011.12.22 19:29

지난 10월16일 프랑스 제1야당 사회당의 대통령선거 후보로 프랑수아 올랑드가 선출됐다. 올랑드는 결선투표에서 57%의 지지를 얻어 43%에 그친 마르틴 오브리를 눌렀다. 흥미로운 것은 결선투표에서 무려 286만여명이 한 표를 행사했다는 점이다.

이처럼 많은 국민이 투표에 참여한 것은 ‘시민 예비선거’(Primaires Citoyennes)라는 국민참여 경선제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사회당은 1995년부터 세 차례 내리 대선에서 패한 뒤 대중적 흥행을 위해 대선 후보 선출 방식을 당원투표에서 국민경선제로 틀었다. 사회당은 비당원의 경우 1유로(약 1510원) 이상의 후원금과 함께 진보 이념을 지지한다고 서약하면 투표권을 줬다. 이 선거 방식은 1유로라는 후원금 탓에 ‘1유로 경선’으로 불렸다.

국내에선 내년 1월15일 당 지도부를 뽑는 민주통합당이 국민경선제를 도입한다. 민주통합당은 당원뿐 아니라 일반 시민이 모바일 등으로 투표할 수 있도록 폭을 넓히고, 이 시민·당원 투표 몫을 70%로 잡았다. 여기에 대의원 투표 30%가 더해진다. 이를 위해 오는 26일부터 1월7일까지 콜센터나 인터넷, 모바일 등을 통해 시민 선거인단을 모집한다. 민주통합당의 선거 방식은 일반인의 선호도가 큰 영향을 미치는 대국민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와 흡사해 ‘슈스케 경선’으로 불리기도 한다.

슈스케 경선을 두고는 당원들의 힘을 축소시킨다거나 인기투표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는 등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당에 설 자리가 없다는 건 냉혹한 현실이다. 민주통합당이 22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모두 1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가운데 누가 1위를 차지하느냐가 관심사이지만 국민 참여율이 얼마나 될지도 궁금하다. 정재권 논설위원 j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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